혹시 가슴 속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있는가? 가끔 그로 인해 짜릿한 스릴을 느끼는가, 아님 뭔가 숨기는 죄인처럼 전전긍긍하는가? 인생을 놓고 보면 비밀이란, 언젠가 밝혀져야 그 색깔이 선명해진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자전적 공연 <비밀의 정원>(연출:남경주)은 뮤지컬배우로서의 삶을 유명 다른 뮤지컬의 화제장면을 통해 옴니버스 식으로 엮었다. 1시간 30분의 공연동안 여러 가지 볼거리와 낯익은 음악-Audition, Last Night of the World등 20여곡을 들려준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힘 넘치는 최정원의 연기와 노래는 역시 뛰어나다. 더구나 나성아, 김희원, 이계창 등 탄탄한 뮤지컬 배우들이 최정원의 공연에 함께 함으로서 ‘배우 최정원'이 아닌 ‘인간 최정원'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이다.
그러나 연출에 있어서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중간한 짜임새는 공연 막바지 20~30분간을 지루하게 만든다. 좋은 재료들도 요리사를 잘 만나야 최고급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뮤지컬을 대중적으로 선도했던 남경주, 최정원 그들이 만든 <비밀의 정원>엔 비밀은 없지만, 뮤지컬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카리스마와 힘과 실력을 갖춘 뮤지컬 배우들이 있다!
(10월25일 ~ 12월4일 백암아트홀 문의 02)501-7888 클립서비스)
이선주 기자 sunzue@playnews.co.kr
- ⓒ 공연 정보의 즐거운 발상 (play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