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세 감독의 <형사>는 드라마 <다모>를 원작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는 거의 없이 스타일 있는 화면 구성과 긴장감 배여 있는 소리. 차라리 춤 같은 칼싸움 장면으로 <다모>완 퍽 다른 시각, 청각적 작품으로 거듭났다.
국민드라마가 영상학적 영화로 재탄생한 것처럼 온 국민의 소설 황순원의 <소나기>도 '극단 春'에 의해 새로운 옷을 입었다.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연극 무용 (Theatre Choreography) 형태로 빌려, 춤과 무용이 어우러진 뮤지컬로 탄생되기 때문. 대사로 관객과 소통하려는 기존 연극에서 벗어나 신체 동작으로 극을 진행하겠다는 극단 春의 의지가 반영되었다. 그래서 보여주기인 이미지즘에 충실하려는 듯 자연주의에 바탕을 둔 마술 같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
소녀가 던진 조약돌이 하늘을 나는 나비로 변하는 장면, 무당벌레가 기어 나와 징검다리를 만드는 마술 같은 무대 효과와 더불어 러시아 최고인형제작기술자가 만든 인형들의 극을 통해 배우가 표현해내지 못한 또 다른 감성 세계를 펼친다. 또한 지게를 타고 추는 캉캉춤과 유년시절 놀이 등을 선보여 아련한 향수와 감성적 무대를 기대하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공연이다.
최대한 대사를 줄이고, 시적 감수성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휴머니즘 그리고 시적인 무대를 선보인다고 하니 <소나기>의 재탄생을 눈여겨 볼만 하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출신들로 이뤄진 '극단 春'의 활보 즉 춤과 이미지로 이뤄진 형태의 뮤지컬을 맛보고 싶은 이들은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될 <소나기>를 놓치지 말 것.
(11월1일 ~ 11월12일 동덕여대예술센터 대극장 문의 02)569-7090)
이미라 기자 mummy206@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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