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구처럼 암울한 일제시대. 독립에 대한 희망이 바늘구멍보다 작을 때, 그러나 독립을 외쳤던 열사들이 있다.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등 독립에 대한 열망에 온 몸을 던진 이들이 그들이다. 그러나 전기집에 실리지 않더라도 수많은 이들 역시 독립을 위해 몸을 던졌다. 수당 장정화. 그녀 역시 독립투사였다. 그러나 유관순 같은 여성 열사에 가려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장정화. 근·현대사에 숨겨져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연극을 제작한 극단 독립극장이 이번엔 수당 장정화를 선택했다. 장정화. 그녀는 대한협회 회장인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망명하여, 1946년 해방된 나라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상해임시 정부의 30여 년의 세월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 한 여장부였다. 91년 작고 후 독립유공훈장 애족장이 서훈 되었으며 2001년 국가 보훈처가 정한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될 만큼 화려한 이력을 지닌 장정화. 98년 초연 때와는 달리 세미 뮤지컬로 재탄생된 <장강일기>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기획물이다. 일제시대, 항일 운동가 등 무거운 주제를 가진 작품이나 과거사 조명을 통한 역사 재조명이 이번 작품의 의의가 될 수 있겠다. 그동안 <파행>, <흉가에 볕들어라>, <에비 대왕> 등 굵직한 시대극을 연출해 온 이기도 연출. <고추 말리기>, <의자는 잘못 없다>등을 극작한 선욱현 작가가 만난 작품이라 규모가 짐작이 되는 작품이나 시대극이란 난점을 어떻게 풀어낼지가 <장강일기>의 난점이 될 듯하다. <장강일기>는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되며 12일부터 23일까지 공연된다.
이미라 mummy206@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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