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개조 프로젝트 그리고... 엄마 사랑해요, 미안해요, 보고싶어...
안돼요 안돼요 안돼요 그러면 안돼요~
흥겹고 단순한 리듬, 그리고 반복. 금방 따라 부르며 외워 버리고는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 아이 얼굴을 보며 같이 부르면서 사랑하지만 ‘안돼는 것은 안돼' 하며 말하는 것 같은 엄마들. 극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이 노래는 극의 제목을 떠오르게 한다. “NO, NO".
아이들에게 현대 도시생활은 밀림과 같다.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아이들을 위협한다.
안전의 대명사 집도 위험한것 투성이다. 엄마가 사라져버려 집에 혼자있게된 노노가 과자처럼 맛있는 약을 과자로 알고 많이 먹어 배가 아프고, 친구 다솜이가 사탕만 먹어 이가 아픈 장면은 가정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칼은 어른만 만져야 돼요, 가스불로 장난하면 안돼요, 엘리베이터에서 뛰지 말아요, 파란불에 길을 건너요, 인라인탈 때 조심해요. 극속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엄마가 잔소리처럼 말하는 이러한 경고메시지를 아이들의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같이 극을 보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안돼요, 안돼요 그러면 안돼요' 하며 마치 머릿속에 새겨 놓으려는 듯 열심히 부르고 있었다. 엄마들의 마음은 노노 엄마가 노노에게 하는 노래속에 잘 나타나 있다.
노노야 사랑해. 엄마는 이세상에서 우리 노노를 제일 사랑해.
우리 노노는 엄마, 아빠의 모든 것이야.
엄마 아빠는 네가 다칠까봐 걱정해.
엄마 아빠는 너를 정말 정말 사랑해.
노노에게 괴롭힘 당하는 두 인형 마미와 놀람이가 인형처럼 행동하며 말하며 극을 진행시켜나가는 어린이 뮤지컬 <노노이야기>는 심술마녀를 등장시켜 재미와 동화적인 요소를 더하여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어린이 뮤지컬이다.
배우의 연기나 캐릭터와의 매칭도 좋다. 노노나 다솜이는 유치원생을 잘 연기했고 마미와 놀람이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의상, 조명, 음향도 아이들에게 너무 무섭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특히 도로씬에서 무대에 놓인 조명으로 자동차 라이트를 표현한 것등은 사실적이고 좋다.
다만, 인형들의 말이 빠른 것과 ‘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니'나 ‘바보' 등의 말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부분이 염려스럽다. 잔소리를 할 수 밖에 없어 아이와 더 좋은 관계형성에 고민중인 엄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뮤지컬이다.
(8월5일~10월30일 대학로 상상나눔시어터 문의 02)741-2323)
조영석 기자 soundcho@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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