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 2015-08-19
1969년 조개 모양의 쉘-토 캡(Shell-Toe Cap)을 씌운 운동화가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마치 약속된 수순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시간이 흘러 대중을 흥분시키고,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제공하는가 하면 수 많은 콜렉터들을 양산한 아이코닉 스니커즈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스니커즈, 슈퍼스타에 관한 이야기다. 슈퍼스타의 전시관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기사제공 | 무신사
혁신적인 스니커즈의 탄생
지금 보이는 스니커즈가 바로 1969년에 탄생한 슈퍼스타의 프로토타입(Prototype ; 원형)의 모습. 발목을 감싸는 농구화인 '프로모델(Pro Model)'의 로우 컷(Low Cut) 버전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깔창과 힐 패드를 장착했다. 무엇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 고무로 만든 조개 껍질 모양의 '쉘-토 캡(Shell-Toe Cap)'은 당시로써는 충분히 '혁신'이라 불릴만한 요소였다.
코트 위를 평정
슈퍼스타의 본격적인 발매는 1970년부터. 가볍고 편안한 로우 컷(Low Cut) 농구화로 발표되었고, 선수들은 새로운 혁신을 환영했다. '훅 슛(Hook Shoot)'으로 NBA를 평정한 카림 압둘-자바(Kareem Abdul-Jabbar)을 필두로 참 많은 농구선수들이 이 운동화를 신었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약 75%의 NBA 선수들이 슈퍼스타를 신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의 NBA 경기 모습을 담은 사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슈퍼스타의 전성기
농구선수들의 모습을 본 팬들은 그들의 농구화에도 열광하게 마련. 1980년대 초반에는 슈퍼스타의 인기가 농구코트에서 길거리로 이어진다. 때마침 아디다스는 보다 새로워진 슈퍼스타로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좀 놀 줄 아는' 녀석들의 자랑이 된 스니커즈는 이내 모두의 '필수 아이템'으로 통하게 된다. 나라와 지역,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고 슈퍼스타는 큰 인기를 얻는다. 여기에 불을 당긴 이들이 힙합 레전드 RUN D.M.C. 그들의 활약상은 다음 페이지에서 소개한다.
머리 위로 들어!
끈 없이 슈퍼스타를 매치한 삼인조 힙합 크루 RUN D.M.C는 스스로 '슈퍼스타 성애자'를 자처했다. 1986년 7월에는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이 점을 '인증'까지 했다. 팬들에게 피켓 대신 슈퍼스타를 벗어 들게 한 것! 마침 그 현장에는 아디다스의 경영자인 안젤로 아나스타시오(Angelo Anastasio)가 있었고, 그룹은 'Run D.M.C 라인'을 포함한 1백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게 된다. 훗날 이 모든 것이 영리한 매니저 라이어 코헨(Lyor Cohen)의 '작전'이었음이 밝혀졌지만.
바래지 않길 바라~
누가 뭐라 해도 슈퍼스타 디자인의 포인트는 조개 문양의 쉘-토 캡.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보듯 소재적 특성상 흰색 쉘-토에게는 자외선 노출 시 누렇게 변색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1990년대 초에 이르러 아디다스는 이 부분의 개선 작업에 착수, 강화 고무 소재의 쉘-토를 적용한다. 색이 바래지 않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운동화를 소중히 다뤘던 당시의 슈퍼스타의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희소식!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바래버린 컬러마저도 복각 모델의 포인트가 되었다.
어디서든 눈에 띄는 진짜 스타
MC와 비보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슈퍼스타는 스케이트보더들에게도 매력적이었다. 1990년대의 유명 보더들은 슈퍼스타를 신고 자신들의 VHS 비디오에 출연했다. 스케이트보드를 종횡으로 회전시키는 플립 트릭(Flip Trick)에 슈퍼스타가 함께한 것이다. 특히 '별종'으로 자신의 이름을 드높인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s)가 유명했다. 아디다스 스케이트팀에 입단 후 더욱 기이한 행보를 이어간 그는 자연히 이슈가 되었다. 덩달아 슈퍼스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슈퍼스타의 또 다른 가능성
2000년대, 사람으로 치면 30대에 접어든 스니커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특히 탄생 35주년인 2005년은 슈퍼스타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해로 기록된다. 무려 35종류의 컬래버레이션 모델이 발표된 것이다. 음악과 패션, 예술의 아이콘들을 결합한 디자인으로, 저마다 확고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마스터피스의 탄생
사진으로 볼 수밖에 없는 위의 모델은 2005년에 발매된 슈퍼스타 컬래버레이션 #35 모델. 별칭은 '마스터피스'로 불린다. 가장 희귀하고 가장 럭셔리한 모델로 통하는 이 스니커즈는 쉘-토부터 밑창까지 최고급 가죽만 사용하여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도금된 화이트 케이스에 같은 방식으로 만든 클리닝 키트까지 함께 발표, 전세계 콜렉터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아이템이 되었다.
슈퍼스타의 해
슈퍼스타의 탄생 45주년을 맞는 올해, 아디다스는 2015년을 '슈퍼스타의 해'로 지정했다.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하는 제레미 스콧(Jeremy Scott)과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컬래버레이션 모델이 각각 발표되었고, 다양한 빈티지 모델들 역시 재출시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복고풍 레트로 트렌드의 화살이 1980~1990대를 겨냥한 탓에, 슈퍼스타 역시 트렌드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되었다.
80s Deluxe & 80s Vintage Deluxe
'슈퍼스타의 해'인 올해, 황금기의 슈퍼스타가 다시 돌아왔다. 다양한 변형 모델이 등장하는 가운데, 80s Deluxe와 80s Vintage Deluxe 모델이 재발매된 것. 사진에서 보이듯 1980년대 스니커즈의 스펙은 물론 은은한 빛깔까지 재생시켰다. 이 둘은 '고전적인, 유서 깊은, 전통 있는'이라는 사전에서 말하는 '빈티지'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 동시에 트렌디한 스타일을 만족시킬 스니커즈를 찾는 이에게도, 완벽한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스니커즈를 간직하려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