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1
비가 많이도 오는 요즘이다. 6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7월 중순인 지금까지도 그칠 줄을 모른다. 비가 오면 사람들의 이동은 줄어든다. 길은 막하지만 사람은 적다. 젖고 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비가 오는 것이 마냥 싫거나 무릎이 쑤실 수도 있다. 이런 날은, 꼭 가야 할 곳이 아닌 다음에야 미루게 된다. 피하게 된다.
에디터 | 심준섭
6월 18일은 꼭 가야 할 곳이 있는 날이었다. 이 씬의 스트릿 브랜드 중, 가장 문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감히 평하는, 굿네이션의 샵 이전 축하 파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명확하게 그들이 향하는 문화를 옷을 통해 표현하는 그들은 상수역 근처에 있던 샵을 그들의 사무실과 통합했고, 6월 18일 무신사닷컴을 통해 그것을 알렸다.
최근 여타 많은 스트릿 브랜드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택하고 있는 합정동 인근은 굿네이션 오피스의 새로운 보금자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6월 18일부터는 새로운 굿네이션 스토어의 위치이기도 했다. 6월 18일은 기사를 쓰는 시점인 7월 14일처럼 매우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그럼에도 그곳에는 많은 이들이 그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있었다. 힙합문화, 그 중에서도 ‘춤’에 기반한 그들이니만큼 그곳을 메운 이들은 춤을 추는 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다트를 통한 경품 추천도 있었고, 리뉴얼 기념 파티라면 빼놓을 수 없는 럭키드로우도 있었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모두들 굿네이션을 축하했다. 굿네이션은 지금까지 그들이 기반하는 문화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알게 모르게 많은 지원을 해왔다. 때문에 잔칫집 분위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매장에서 행사가 끝난 후에는, 근처의 카페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즐겼다.
문화를 좇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진 요즘이다. 아니, 도메스틱 브랜드의 수가 늘어가면서, 문화를 좇는 이들의 ‘비율’이 줄어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굿네이션의 브랜드들은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그들이 지지하는 문화를 실질적으로 ‘지원’해왔으며, 많은 이들은 그들의 그러한 고마운 지원 하에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의 새 출발, 빗속에 출발했지만, 어떤 이들도 찌푸리지 않았다. ‘좋은 공동체’, 굿네이션의 새로운 스토어는 언제나 열려있다. 잦은 방문으로 그들을 귀찮게 하자. 아무리 귀찮아도 외면할 그들이 아니니 말이다.
관련링크
굿네이션
www.goodna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