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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들에 대한 찬사
기타 마감

2005-06-15 ~ 2005-06-21




전 시 명 : <박윤경 개인전 >
전시장소 : 노암 갤러리 전관
전시기간 : 2005년 6월 15(수) ~ 6월 21일(화)


나의 작업은 지금의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즐거운 상상의 풍경을 담아냄으로써 지금의 시대를 읽고, 더불어 즐거움의 예술적 기능을 찾아보는데 그 의미가 있다
                                   

노암갤러리에서 오는 6월 15일(수)부터 7일간 <박윤경 개인전-“익숙한 것들에 대한 찬사-그 행복의 아이콘들”>展을 갖습니다.
작가 박윤경(1976- )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同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습니다. 항상 삶을 긍정하고 일상적인 사물에서 감정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작가의 감성은 경쾌하고 밝은 색채와 선으로 화폭에 표현됩니다.
따라서 지난 2001년 이라는 주제로 가진 개인전에서 즐거운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모티브를 도시의 야경에서 찾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구두, 반지, 우산, 와인병, 맥주캔, 소화제, 두통약 등 좀더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물들을 화폭에 담음으로써 소재로부터도 자유로워졌습니다.
 
또한 화폭의 제작방식에 있어서도 독특한 점을 보이는데, 일관되게 캔버스를 고수하고, 화폭에 밑작업을 견고히 하는 전통적인 회화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책, 구두, 또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프린트 된 기성천으로 화폭을 만든다거나, 반투명의 실크천이나 우레탄 천을 사용하여 캔버스 틀을 어렴풋이 보이게 하는 등 그 방식이 더욱 폭 넓어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 제작된 화폭 위에 작가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물들이 반복적으로 들어감으로써 네러티브를 갖는 팝아트적인 속성을 보이기도 하고, 감정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책이나 색안경 등의 평범한 소재를 그리면서 지식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사회적인 인간들이 흔히 범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편견 등을 상징하면서 알레고리의 속성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프린트 7점을 포함한 총 25점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쇼핑의 즐거움을 표현한 시리즈 3점과 연애시절의 감정을 두통약의 이미지로 표현한 <두통 없이는 사랑도 없다>를 비롯하여 액자를 작품의 오브제로 포함시키는 3점의 작품 등 이색적이면서도 경쾌한 연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액자를 작품에 포함시키려는 의도를 작가는 “사랑의 가치를 격상시키려는 장치이자 회화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오브제”라고 말합니다.

그 외에 소화제를 드로잉으로 가득채운 <소화불량>, 다양한 우산으로 화폭을 채운 <장마를 즐기는 방법>이나 작가가 마신 와인병으로 화폭을 채운 <사랑은 알코올을 타고>와 같은 작품은 삶을 긍정하고 유희하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제목에서도 볼 수 있는 작가의 유머러스한 위트로 인해 관람자들은 한층 더 작가와 공감을 하게 됩니다.
작가와 같은 세대들에서 흔히 보이는 전통적인 회화기법의 거부를 통해 다양성을 담아내려는 양상들과는 달리, 박윤경 작가는 전통적인 회화의 기법을 갖추면서도 “그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그릴 수 있는” 회화의 고유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는 이에게 뚜렷한 경쾌함을 전해주면서 “현실적인 사람이 아닌, 현실을 즐기는 사람의 지혜”를 알게 해줍니다.
다양한 미디어들을 통해서 쏟아지는 이미지들을 폭력으로 느끼면서 부정하려는 태도와 달리, 작가가 회화를 통해서 삶을 긍정하고자 하는 태도는 그러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새롭게 즐기는 행복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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