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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의 아홉번째 북아트展
기타 마감

2005-05-30 ~ 2005-06-30




■ 전시명: Simply Fly - 이명숙의 아홉번째 북아트展
■ 전시기간: 2005년 5월 30일(월) ~ 6월 30일(목)
■ 전시장소: 페이퍼 갤러리 & 샵 (T 02-588-2073)


20세기 말에 들어와 ‘책’이란 단지 정보를 담는 그릇이라고만 여겨지던 ‘책’자체가 예술로써 평가 받는 북아트로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
엄청난 변화가 사회 과학 정치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일어난 20세기를 뒤돌아 볼 때에, 북아트는 화가를 위시로 책다움을 지니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책을 창작해 내는 것을 보여준다.

북아트는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순수미술 및 디자인 학부에 하나의 과목으로 개설돼 있던 예술의 한 장르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으로는 낯설게 느끼는 용어이다.

북아트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과 내용의 보존과 전달 기능을 넘어 미적인 기능이 요구되기 시작함에 따라 오래도록 보존이 가능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보석이나 가죽, 나무, 비단, 철판, 종이 등 갖가지 재료의 바탕 위에 화려한 문양이 첨가되면서 책은 변모를 거듭하게 된 것이다.

예술가들에게 북아트는 예술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독특한 방편으로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판화와 드로잉, 그림과 사진처럼 작가 자신이 추구해 온 예술 장르의 흔적이 고스란히 투영된 북아트 작품들은 내용과 형식으로 분리된 책이 아니라, 내용과 형식이 결합된 하나의 메시지이자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서 책의 의미를 새롭게 자각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렇게 책 자체가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내용을 적절하게 담아 낼 수 있는 핸드메이드 바인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되었다.



북아트는 독자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며, 자신을 소박 하게 담아서 아이디어와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우 사소하면서 탁월한 혼합예술 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내용이나 구성 형식, 제본에 이르기까지 어떤 규제도 없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확장된 예술이라는 의미가 더욱 큰 것이다.



북아트는 예술가들에게 책다움의 구성체계 안에서 시각 예술과 사상을 결합시킨 총합적 장르로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창조하게 만든 것이다. 작품 작업과정에서 작가와의 거리감은 물론이고 감상자와의 거리감 역시 매우 근접하고 있는 특징으로 인하여 인체 통한 오감 지각체계를 직접적으로 관계하는 친밀감이 있다.



일반인들이 개인적으로 접할 수 있는 북아트와의 친근한 경험으로는 대부분 유아시절에 그린 그림일기, 카드, 시화집 등 그림과 글이 함께 그려진 자전적인 기록물들을 들 수 있다.
또한 곱게 치장한 상자 속에 개인적인 신상 기록이나 기념할 만한 자료 들을 모아 둔 것이라든가 우리 어머니들의 손에서 이어온 닥종이 상자로 된 함이나 바느질 그릇 등도 북아트의 일종으로, 박스 아상블라주에 속한다고 할 것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제 장정된 예술적 고서 등도 크게 보면 모두 북아트의 범위에 속하는 것들이다.

북아트의 이런 장점은 결혼 앨범이나 어린이의 성장 기록 집, 다이어리 등 상업적측면의 발전 가능성을 예견하게 해준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오면서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북아트는 실용성과 함께 경제적 측면에서도 더욱 효율적인 장르로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구체적인 형식이나 모양의 틀에서 자유로운 북아트는 북니스, 즉 책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함께 아우르는 결과물을 갖는 장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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