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2005. 5. 18 (수) ~ 6. .6 (월)
전시장소: 인사동 쌈지길 내 아랫길 갤러리 쌈지
초대일시: 2005. 5. 18 수요일 오후 6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대중매체, 광고매체를 통해 이미지화, 상품화 되고, 성형기술을 통해 표준화, 획일화된다. 수퍼마켓에 진열된 동일하게 예쁜상품들과 반복적으로 복제된 마릴린 몬로의 아름다운 이미지는 앤디워홀의 화면에서 뿐 아니라 우리들 마음 속에, 이미지 세상속에 동일한 사물로 재현, 각인된다.
데비한은 사물화되어가는 현대여성의 미, 그 원형을 고대 비너스상에서 찾는다. 이상회된 고전미의 표상으로서 서구적 미의 기준으로 준수되어 온 비너스, 작가는 그 비너스의 캐논적 비례와 형식미의 틀을 깨고 동양적 반달눈, 유대인의 매부리코, 아프리카인의 두터운 입술을 가진 타자적 비너스로 변형시킨다. 그럼으로써 남성문화, 서구문화가 구축한 비너스 환상, 비너스 콤플렉스를 해체한다.
작가는 그러한 ‘반란의 비너스’들을 대리석 대신에 청자로 만든다. 불고기버거, 김치피지와 같이 현대 하이브리드 퓨전문화를 상기시키는 그의 청자비너스는 그 풍자적 재현속에 타자화된 미의 기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데비한의 청자비너스는 결국 서구 글래머 문화에의 동경과 성형산업의 성행, 문화적 상징속에 드러나는 새로운 형태의 성차별주의, 주체적 욕망과 타자적 욕망의 공모적 퓨전 등, 왜곡된 자본주의 문화현상과 젠더위계를 진단하는 페미니스트 비너스인 것이다.
圭谷 김홍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