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40주년 기념 2005년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인사동 쌈지길의 공예 전문화랑 “갤러리 숨”에서는 평소 한국과의 각별한 친분을 가진 도자작가 요코 하마다 초대전을 갖는다.
양국의 공예문화 교류와 우정을 다짐하는 기회인 이번 전시는 공예분야의 민간 교류를 통해 오랜 도자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공예품의 쓰임과 다른 표현을 제시한다.
요코 하마다 도자展은 2002년부터 작업 해온 최근작으로 이루어진다.
전시 작품은 기물 외부에는 유약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무유도기로 구성되며, 일본의 IKEBANA 와 CHABANA – 일본식 꽃꽂이- 문화와 잘 어우러지는 서정적 조형의 화기(花器)가 중심을 이룬다. “삶의 바다”, “봄바람”, “새싹”, “요람” 등의 작품명으로 일상적인 자연스러운 느낌의 표현하면서 사물을 단순화하여 정제된 형태의 器를 성형하여, 흙이 주는 고유의 마띠에르를 다양한 금속산화물로 표면처리하여 그 깊이를 더하게 한다.
도제식의 전수를 통해 양질의 생활자기를 다량 생산하는 일본의 많은 도자공예와는 달리 작가 요코 하마다는 작품 하나하나 유니크한 오브제로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나는 흙으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시간동안 흙이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흙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의 작업은 시작된다. 내가 흙에게 말을 걸면, 흙 그 자체가 어떤 하나의 형태가 되기를 이야기 해주는 듯 하고, 나는 흙과 공감하는 하나의 조형을 찾으려 한다. 이렇듯 흙과의 대화를 통해 또 흙의 반응이 하나의 형태로 바뀐다. 젊은 도예가로서의 나는, 이런 작업방식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즐거운 과정으로 생각된다.
흙을 만진다는 것은 또한 나에게 어떤 근원적 느낌을 전하게 한다.
작업을 통해 나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어린시절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유아기의 나와 조우하게 한다. 그 속의 어린 나는 흙과의 값진 담소를 통해 즐거운 기쁨을 얻는다.
나는 작업을 통한 흙과의 속삭임과 그것이 주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나의 작품과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손 끝으로 느껴 보면서 우리의 대화와 기쁨이 전해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