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 White_네 가지의 백색
미술
무료
마감
2015-10-07 ~ 2015-10-31
<백자, 현대 생활 문화와 만나다> 도자기는 시대의 흐름이 가장 민감하게 반영되는 산물이다.
이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이라든가 필요(needs)에 따라 그 형태를 변모할 수밖에 없는 공예의 존재론적 속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자에는 당대의 이념(ideology)이나 시대 정신(common Sense)이 녹아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백자’는 조선의 유교 문화와 당시의 생활 방식이 그 형태와 기능 속에 담겨 있다. 이전 시대의 청자가 극도로 화려하고 또 정묘한 형태를 띠는 귀족적 성향의 그릇이었다면, 백자는 검약과 실질을 중시하는 선비의 고아한 정신세계를 닮은 듯 더 이상 덜어낼 것 없는 단순하고도 활기찬 기운의 선과 형, 백색의 미(美)를 만들어 내었다. 뿐만 아니라, 사료를 통해서도 증명되듯 당시에는 순백자 위주의 자기가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소박하면서도 실용적이었던 조선의 생활 문화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의 예술에 내재된 미적 특질과 그 미학적 의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일본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백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조선의 예술과 공예를 수집하고, 평생에 걸쳐 그 아름다움을 연구했을 정도로 백자는 한국적 미감과 특질이 가장 잘 드러난 공예품이다. 이처럼 우리 문화를 대표하고, 유구한 역사성과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백자는 실용성, 물성(백색, 백토, 유약의 조화), 선과 형태의 미(美), 역사․ 문화적․ 미학적 가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다. 예컨대, 백자가 지닌 독특한 미적 감성은 오늘날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업적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 ‘백색’ 그리고 ‘소박하고 담담한 형태의 아름다움’은 한국적 정체성을 대변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도갤러리는 ‘실용적이며, 한국적 미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릇’으로서의 조선 백자가 오늘날의 생활 감각, 그리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만나 어떻게 변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 조명하고, 나아가 현대 백자의 새로운 지평을 살펴볼 수 있는
<’白’ White_네 가지의 백색>展을 오는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뛰어난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백자의 형식과 미감을 현대인의 생활 방식에 맞게 재해석하고, 네 가지 빛깔의 각기 다른 백색 자기의 모습으로 창안해내는 현대 도예 작가의 신작 4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다가오는 11월, 이도갤러리에서 개최될 구본창 사진전 <백자>와도 그 연계된 전시이다. 또한 이도 강북 본점은 이도갤러리와 포터리, 아카데미, 카페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된 ‘공예 전문 클러스터’로서 대중들에게 보다 쉽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는 독자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전시 <’白’ White_네 가지의 백색>을 컨셉으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트상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문화교양 강좌와 도자체험, 이벤트 등 관객의 참여와 체험을 유도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백자' 에 내재된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 무욕의 미, 한국의 얼… 그리고 부드러운 질감, 간결하면서도 기품 있는 선처럼 백자만이 지니는 독특한 미감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또 현대의 생활 문화에 접목․ 발전 시켜 나아가는 작가들의 통찰력 있는 시각을 감상해보기 바란다. (문의 : 02. 741. 0724 / 02. 722. 0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