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스카이아트 미술관(관장: 홍원기)은 2014년 겨울을 맞이하여 오는 12월 20일부터 2015년 3월 22일까지 기획특별전시『신데렐라 Cinderella』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동화(童話)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얻어 동화와 미술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조화를 시도한 전시입니다. ● 추운 겨울, 화려하게 꾸며진 거리에 캐럴이 울려 퍼지는 연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따스해지는 동화 속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동화는 우리에게 사랑, 기적, 행복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따뜻한 마음 그리고 희망을 선사합니다. 올 연말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은 이러한 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 동화는, 특히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는 인생의 중요한 교훈으로 자리하기도 하며,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다시 읽고 싶어지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동화는 어린 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아 왔으며, 또한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입니다. 착하고 아름다운 신데렐라가 새엄마와 언니들에게 구박받는 재투성이 아가씨에서 오랜 시련 끝에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따뜻한 감동과 교훈을 줍니다. 오래 전부터 신데렐라와 유사한 이야기는 많이 있었으나, 동화 신데렐라는 1697년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가『옛날이야기(Histoires ou Contes du Temps Passé )』에 수록하면서부터 출판되었으며, 이후 1950년 디즈니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 일반적으로『신데렐라』라는 제목의 전시라고 하면 동화 속 공간을 연출한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이번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의 전시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동화 속 소재에서 출발하여 이야기 전개에서 주요한 모티브가 되는 오브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이 오브제들이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어떠한 의미와 언어로 표현되는지를 다양한 소재와 방식의 작품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현대미술의 오브제들은 작가마다 다양한 관점과 의미를 부여하여 각기 다른 의미의 알레고리를 가집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독특한 생각과 해석, 표현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동화 신데렐라에는 벽난로(재), 호박, 구두, 시계, 마차, 성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등장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 스토리 전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쥐, 호박, 시계, 구두의 4가지 오브제를 선정하여 전시를 총 4부로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전시의 마지막 파트에서는 신데렐라 속 오브제를 한데 모아 신데렐라의 방을 구성하였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오브제로 함축하여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1부 쥐 Mouse에서는 현대미술 속에서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쥐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만화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비롯하여, 동물 세계의 쥐, 의인화된 쥐의 모습 등 현대 작가들은 쥐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그로테스크한 상황 속의 천진난만한 미키마우스를 통해 낯선 장면을 선사하는 권순영의「Mickey-Mickey」, 마치 우리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같이 쥐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박용식의 사진 작품「공동거주」, 팝아트적 표현을 특징으로 상징과 은유를 담아 미키마우스의 신체를 환조로 제작한 변대용의「호기심 많은 미키」등이 전시됩니다. 이 밖에도 미키마우스와 도라에몽을 합쳐 미스터 도브(Mr. DOB)라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표작「And then, and then and then and then and then (Original Blue)」, 사진의 리얼리티와 포토샵의 회화적 표현을 결합시켜 작업하는 올렉 도우의 미키(Micky)의 귀를 가진 무표정한 아이의 초상 작품「Cheburashak」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부 호박 Pumpkin에서는 호박을 보이는 그대로 재현한 작품, 새로운 의미로서 재창조한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의 흔적으로 동양화의 기운을 담은 사석원의「호박」은 자연 속의 식물로서 호박을 묘사합니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오브제들의 낯선 광경을 새로운 장면으로 제시한 임안나의 사진 작품「Hello Kusama」, 자신의 약점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호박과 땡땡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A Pumpkin」을 통해서는 작가에 의해 새롭게 의미가 부여된 호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정물의 소재를 확대 혹은 반복하여 평면적이면서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도널드 설탄의「Squash」, 일본의 네오팝을 대표하는 작가로 심술궂은 아이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의 감정을 보여주는 요시토모 나라의 조각 작품「The Puff Marshies Mini」, 자연의 풍경과 장면을 사진으로 작업하는 엘거 에서의 호박을 촬영한 사진 작품「Squash」연작 등 호박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됩니다.
3부 Clock 시계에서는 시간과 시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소개됩니다. 전통적인 동양화에 초현실주의적인 느낌을 접목하여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수묵화를 제작하는 구본아의「태엽 감는 새」, 1970년대 하이퍼리얼리즘의 거장 이석주의 초현실적인 정물화「사유적 공간」, 무중력의 공간 속에서 부유하는 듯한 시계의 이미지를 그린 정규리의「Round and Round」등 현대 미술 작가들이 저마다의 관점에서 표현한 다양한 시계 작품이 전시됩니다. 이 외에도 드로잉부터 설치미술까지 모든 미디엄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가 팀 호킨슨의 시계 설치 작품「Banana Peel Clock」까지 만나 볼 수 있습니다.
4부 구두 Shoes에서는 구두라는 소재를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통해 구현해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여성의 근원적인 욕망의 상징인 하이힐을 모티브로 여러 변형을 통해 기이한 하이힐을 만들어내는 김민형의「또각또각 하이힐이 말이 돼?」, 역원근법의 시선을 통해 기존의 관습적인 바라보기의 방법을 왜곡시켜 작업하는 오병재의 작품「Big Heels」가 소개됩니다. 또한 밝은 색채와 리드미컬한 운동감을 컷 아웃 기법을 통해 보여주는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여성 부츠를 형상화한 작품「Sensation」이 전시 됩니다, 또한 구두 광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후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구두 이미지를 이용한 많은 작품을 남긴 앤디워홀의 구두 작품을 거대하게 느낄 수 있는 앤디 워홀의 구두 벽을 마련하였습니다. ● 동화는 우리를 꿈꾸게 하거나 꿈을 간접경험 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리스 출신의 미국 오브제 작가로 1960년대 초부터 특이한 오브제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던 루카스 사마라스의 작업 중 화면에 DREAM이란 글자를 담은 작품 「Small World Drawing #5」, 1980년대 미국미술의 부흥을 이끌었던 작가 중 한 명으로 유머러스한 왜곡된 초상을 주로 작업하며 회화에서 조각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는 조지 콘도의 동화적 느낌의 회화 작품「Untitled (Landscape with Lady in Yellow Dress)」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전시의 마지막 파트인 ' 신데렐라의 방' 에는 앞서 살펴 본 쥐, 호박, 시계, 구두의 4가지 오브제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신데렐라의 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4부에 걸친 신데렐라 속 오브제들을 다시 한번 인지함으로써 스토리를 기억하고, 미술에서 오브제의 의미와 그 오브제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재고하게 합니다. 또한 공주의 방으로 우아하게 꾸며진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동화와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