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명지대학교 한국사진사연구소(The Research Institute: The History of Photography)와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1950-60년대의 사진 100여점을 선보이는 VIP 1950-60: 빈티지 사진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1950-60년대 활동했던 한국현대사진계의 주요작가(VIP) 6인의 사진 작품(Vintage In Photography)들을 조명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진사의 한 흐름을 조망하고자 한다.
1950-60년대는 한국사회와 사진계 모두 변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해방과 한국전쟁이라는 격동기가 지나간 시대적 상황은 현실을 반영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탄생시켰고,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여 독자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러한 주제 및 표현방식에서 전개된 다양한 실험들은 한국현대사진의 범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는 사진갤러리 1, 2로 나누어 각각 한국사진사연구소 컬렉션 (RIHP Collection)과 서울시립미술관 컬렉션(SeMA Collection)으로 구성하였다. 한국사진사연구소컬렉션에서 소개하는 현일영, 이해선, 이형록의 빈티지 사진작품들은 당시 획일적인 리얼리즘(realism)혹은 회화주의(pictorialism)의 경향에 머무르지 않고 사진의 기록성과 조형성 사이의 균형을 보여준다.
서울시립미술관 컬렉션에서는 1950-60년대의 한국, 특히 서울에서의 삶을 솔직하게 담아낸 한영수, 홍순태, 주명덕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기록이라는 사진의 고유성에 바탕을 두되 인간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던 이들의 작품은 당대의 한국 사회 및 생활의 단면과 변모를 포착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준다.
또한 당대 사진계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월간지, 참여 작가의 전시 리플릿 등을 함께 전시하여 1950-60년대 작가들의 작품 활동과 그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1950-60년대는 기록과 선택이라는 사진의 고유한 속성을 복합적으로 실험하며 한국현대사진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였다. VIP 1950-60: 빈티지 사진展은 50-60년대라는 시간의 흔적을 되돌아보고, 각 작품에 녹아든 VIP 6인의 다양한 시선과 작업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