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혜옥 展
" spatial play "
overlap 1_cast glass_195x72x335mm_2011
eve gallery
2014. 5. 13(화) ▶ 2014. 5. 27(화)
opening 2014. 5. 14(화) pm6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 이브자리 코디센 5층 | t.02-540-5695
www.evegallery.co.kr
move on 2_cast glass_310x75x400mm_2013
허혜욱의 유리조형 세계
유리라는 물성을 가지고 절제되고 현대적인 구성과 칼라로 허혜욱작가의 독특한 조형 언어를 만들어 낸 이번 작품은 4년 동안 심혈을 기우려 제작한 작품을 이브갤러리 에서 선보이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리라는 특수한 재료를 가지고, 작가의 내면의 정신세계를 채워 있음으로 비움을, 닫혀있음으로 열린 틈을 찾게 하고, 위태로움 속에서 중심잡기의 필요성을 느끼는 작품세계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울림을 줍니다.
동양의 정신 세계와 일맥상통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추상적인 작품세계에 세련미가 더하여 현대인의 감성과 현대 생활 공간에 유리예술품으로서 당위성이 있다고 봅니다.
보기 드문 유리 공예에 푹 빠져 보는 좋은 전시 입니다.
유리조형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시각과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느끼고 소통하는 여유를 갖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미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감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브갤러리 관장
제 정 자
an opening 3_cast glass_390x80x330mm_2013
명상적 도형들 – 허혜욱의 유리조형
유리로 이루어진 형태는 흥미로운 역설을 보여준다. 그것은 질량을 지니고 공간을 차지한 실체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빛으로 채워진 텅 빈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존재하지만 부재하는 형상, 막혀 있지만 뚫려있는 이 시각적 모순은 존재론적인 질문이 되기도 한다. 투광과 반사의 정도에 따라 달리 연출되는 형태의 드러남과 숨겨짐, 차지함과 비워짐, 실체와 여백, 이들의 공존 혹은 둘 사이의 모호한 경계는 유리조형의 다채로운 언어들이며, 세상과 사물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창틀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우리 시대의 유리조형가들이 추구하는 다양한 주제들 속에는 사물의 존재 방식이나 이를 은유하는 성찰적 담론들이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허혜욱의 유리작품은 주로 캐스팅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적인 형태감을 앞세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공간과 여백이 연출하는 투광효과를 통해 시각적 깊이와 함께 전술한 바와 같은 인식론적 물음이 함께 하기도 한다. 근래에 이루어진 작가의 연작들은 우선 간결하고 압축적이다. 이 특징은 직접적인 묘사나 지시보다는 함축적 이미지를, 세부에서의 변화보다는 캐스팅에 의한 유리재질의 묵직한 실존감을 선호하는 작가의 태도에 기인한다. 기하형태들의 견고한 짜임새 위에서 색조의 절제된 변화는 묵시적인 힘을 지닌다. 이들은 단순한 실루엣과 수직성의 강조로 인해 기념비적 특징을 갖는데, 예를 들어 ‘opening’, ‘move on’ 시리즈 등은 마치 특정한 영토에 이르는 문, 혹은 장벽과 같은 이미지를 갖는 동시에, 그것을 통해 빛에 뿜어져 나오는 통로와 같은 이중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한편, 유리의 투광성을 이용한 실제공간과 시각적 일루전의 혼용은 공간적 깊이를 만드는 중요한 방식이 된다. 예를 들어, ‘opening’, ‘overlap’ 시리즈에서와 같이, 뒷면이나 옆면에서 ‘비워낸‘ 네가티브 스페이스가 정면에서 볼 때 일정한 형태를 ‘차지하는’ 포지티브스페이스로 인식되는 것은 일종의 공간적 유희로, 실체와 여백이 도치되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된다.
수직과 수평이 지배적인 작품의 전반적인 기조 속에서도 십자가의 형상이 뚜렷한 작품 ‘cross’는 보다 상징적이며 정신적이다. 모든 형태의 근원이라 할수 있는 수직선과 수평선이 가장 단순한 만남을 통해 종교적 아이콘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울림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거푸집으로부터 묵직한 질량을 지닌 채 태어난 이 유리작품이 우리에게 빛의 덩어리로 인식되는 순간, 그것은 육신의 무게를 벗고 드높은 정신의 차원으로 승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십자가의 현현이 될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질과 빛의 세계를 오가는 유리라는 질료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며, 지난한 노동을 통해 그것을 다루는 유리작가들에게 되돌려주는 보상이 될수 있을 것이다.
move on 1_cast glass_390x80x330mm_2013
meditative figures - hyewook huh' s glass sculpture
a form made of glass exhibits intriguing paradox. although it exists as a physical substance which possesses mass and occupies space, it is also simultaneously recognized as empty space filled with lights. sometimes this visual contradiction of existing but non-existent and closed but open form becomes an ontological question. coexistence or ambiguous boundary of revelation and concealment, occupation and emptiness, substance and blank space displayed differently according to transmission and reflection are multifarious languages of glass sculpture and become a window frame through one can see the world and things differently. for these reasons, various themes that glass sculptors of our times pursue include the ways things exist and reflective discourses that express them metaphorically.
hyewook huh' s glassworks mainly put forward static sense of shape formed by casting. and yet, in the back side sometimes exists an ontological question described above along with visual depth acquired through transmission effect displayed by space and blank. recent serial works of sculptors are, above all, simple and compressive. this characteristic originates from the attitude of sculptors who prefer connotative images rather than direct descriptions or indications, and ponderous sense of existence of glass material by casting rather than changes in detail. temperate changes of color on solid composition of geometric forms possess implied strength. they exhibit monumental characteristics due to simple silhouette and the emphasis of verticality. for example, series like ‘opening’ and ‘move on’ have images like a door to, or a wall of, special territory and at the same time shows dual images like a passage through which light gushes out.
meanwhile, the mixed use of real spaces using transparency and visual illusion becomes a significant means of creating spatial profundity. for instance, as seen in ‘opening’ and ‘overlap’ series, the ' emptied' negative space (seen) from back or sides being recognized as a positive space which ' occupies' a certain form (when seen) from the front is a kind of spatial amusement, which becomes intriguing scene where substance and blank are inverted.
even in the overall basic tone in which verticality and horizontality dominate, ' cross' which reveals a distinct form of cross is symbolic and spiritual. it is interesting that vertical and horizontal lines, which can be said to be the source of most forms, can transform into a religious icon through a simplest encounter. still, the reason that this work can give us reverberations comes from, more than anything else, the thought that it has the potential to be the most effective manifestation of a cross, which sublimates physical weight into spiritual level, the moment this glass work born with onerous mass from a mold is recognized as light mass by us. it is the present that a material named glass, which hangs over and crosses back and forth the world of substance and the world of light, gives to us and a reward for the glass sculptors who handle it through extremely strenuous labor.
yong-il jeon.
professor, kookmin university
cross_cast glass_310x75x400mm_2013
■ 허혜욱 | hyewook huh
education |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at carbondale (mfa/glass), usa 2002 | 국민대학교kookmin univ at seoul (bfa/ceramic), korea 1994
solo exhibition | positive +negative study in glass, gallery sonamou, korea 2009 | the line in space, liz gallery, korea 2004 | the line in space, aegon gallery, usa 2003 | line and form, millenic gallery, usa 2002
residency | corning museum of glass, usa 2010 | pilchuck glass school, usa 2003
collection | 국립현대미술관national contemporary art museum, korea 2012, 2010, 2008
ed group exhibition | ahaf / asia hotel art fair, hong kong 2014 | sofa chicago, usa 2013, 2010, 2009, 2007 | 청주비엔날레cheongju international craft biennale, korea 2013, 2005 | 카톨릭미술대전 catholic art exhibition, korea 2013, 2011 | 국립현대미술관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2012 | philadelphia museum of art craft fair, usa 2009 | sofa new york, usa 2006 | 갤러리스클로2006 new works, gallery sklo, korea 2006 | 서울갤러리between the glass” seoul gallery, korea 2005 | rounding into form, palette contemporary art & craft, usa 2004 | emerging artist show, tobin hewett gallery, usa 2003 | north american glass, guildford handcraft center, usa 2002
site | hyewookhu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