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나무(립모션 Leap Motion) 감성은 수동성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한 유한성을 나타내는 반면, 인간과 세계를 잇는 원초적 유대로서 인간 생활의 기본적 영역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자연과의 감성적 교감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유대감을 교환하고자 하였다. 나무, 나비, 지구를 손(립모션)으로 만지다 보며 공감하면 소리를 내며, 공감도가 큰 경우 공감의 정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준다. 립모션은 PC앞에서 손동작을 하면 3d모션으로 인식해 화면에 구현되는 제어장치다. 서울호서대학교 원일용 교수와 협력했다.
윤회(비디오매핑) 불교 교리 가운데 하나인 윤회는 중생이 죽은 뒤 그 업에 따라서 또 다른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을 천명한 사상이다.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과 도심의 건물도 사실 한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좀더 편한고 안락한 삶을 위해 많은 건물을 짓고 인간의 욕심을 보여주듯 좀더 높고 높은 건물을 지어왔다. 그러나 결국 우리 인간도 자연의 큰 테두리 안에서 한 기계의 부속품처럼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디어 아트프로젝션 매핑은 건물 혹은 주체가 되는 오브제에 그래픽 영상을 투영하여 증강된 현실을 보여주고 그안에서 나타나는 시각적 착시 효과를 이용하는 기법으로써 대부분 건물의 벽면 및 오브젝를 이용하여 최근에는 전시, 기업의 광고나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서울호서대학교 강효은교수의 협력으로 제작되었다.
민화 속 여행(3D입체영상) 조선 후기에 민중의 기복적 염원과 미의식의 표현으로 발달한 민화는 대체로 작가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거의 떠돌이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민화는 예술적 감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생활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나 발상 등에서 한국적 정서가 짙게 담겨 있다. 그런 민화작품들이 대부분은 일본에 많이 있다고 한다. 이번 작품으로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존(3D증강현실) 최현주 작가의 작품 속 이미지를 증강현실의 공간으로 끌어들여 마치 작품 속 다른세계를 훔쳐보듯 들여다 볼 수 있다.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사실 많은 공간들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같은 공간 안에 다른 코드로 연결되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System)이란 현실세계의 환경 위에 가상의 대상을 결합시켜 현실의 효과를 더욱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므로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도 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실사 영상에 3차원가상영상을 겹침으로써 현실환경과 가상화면과의 구분이 모호해지도록 한다는 뜻이다.
■ 최현주
작가노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전통적인 사군자가 과연 어떻게 현대적인 감성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1년 동안 여행했던 이국 땅 곳곳에서 내가 가진 사군자의 느낌이 그곳의 풍경과 함께 어울려 새로운 감정으로 다가왔다. 먹으로 그려진 난초가 아닌 무지개가 한 줄씩 갈라져 난초 잎이 되기도 하고, 웃는 얼굴이 매화 꽃 속에 피어나기도 하고, 곧게 뻗은 가지 위에 한 시대를 풍미한 마이클잭슨을 그리며 그의 죽음을 기리기도 했다. 또한 금빛 찬란한 대나무와 그 잎새에서 떨어지는 영롱한 이슬을 붙잡고자 하는 가려린 발레리나가 기암괴석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있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내 감정에 따른 사군자의 재해석이었다.
유난히 바람이 거셌던 중국 따리의 높은 대나무 숲의 기상, 비온 뒤 쌍무지개가 뜬 평화롭고 아름다운 오스트리아의 브록도르프의 들판과 마을,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간 프랑스의 노르망디해변,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선 눈 덮인 스위스 체르마트는 마치 사군자의 기상과도 같았다. 추위 안에 따뜻함을, 슬픔 안에 행복함을, 두렵지만 강인함을, 평화로움 안에서 긴장감을 느꼈다. 나는 그림 그리고 있는 화면 속에서 공간과 촉감을 느끼 냄새를 맡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대상이 서로 교감하는 즐거움에 웃음이 난다. 이것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릴 때 느꼈던 환상적인 행복함이었다. 그것이 내가 작업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竹 중국 운남에 固城이 있는 따리에 도착한 첫날 저녁 바람 부는 대나무 숲 앞 노점에 앉아 식사를 하며 휘어질 대로 휘어진 대나무를 바라보았다. 바람 따라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과 어둑어둑 지는 저녁 노을빛에 더욱 화려해 보이는 목단을 보며 검은 대나무 숲 깊은 안에 땅을 가르며 에너지를 내뿜는 아이언 맨이 떠올랐다.
梅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눈 덮인 체르마트의 위상은 매화의 절개처럼 고고하고 강인했다.
산을 내려오며 노을이 지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어린 시절 무적의 태권브이가 활짝 만개한 매화를 들고 하늘을 가르며 나는 모습이 보였다.
菊 노르망디해변은 2차 대전의 처참함은 어디에도 없고 아름다움과 평화스러움만이 느껴졌다. 수없이 죽어간 젊은 청년들의 넋이 안타까웠고 그들의 영전에 한 아름 국화꽃을 받치고 싶었다. 그들은 과연 목숨을 내놓을 가치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했을까. 두려움과 삶의 절실함이 얼마나 컸을까.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을 괴물같이 삼켜 버렸지만 바람 부는 노르망디언덕에는 그들이 꽃과 나비로 환생하여 그곳에 머물 것이다.
蘭 화선지에 먹이 아닌 재료와 형식은 다르나 그 안에 흐르는 사군자의 기본 정신을 이어받아 나만의 개인적인 재해석에 따라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