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이응노미술관 『기증작품 展 2007-2011』에 이은 두 번째 기증작품 展
● 2012-2013년 동안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미공개 고암 작품 500여점 ‘첫 선’
● 옥중화, 문인화, 풍경화, 무화, 구성, 서화, 판화 및 원판 등 고암의 예술세계 포괄적 조망
● KAIST 개발, 이응노미술관 모바일앱(스마트폰 음성가이드/아이패드 전자도록) ‘첫 공개’
■ 전시 소개
이응노미술관은 2014 고암 이응노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된 고암 작품 500여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2014 이응노미술관 신소장품 展」을 개최한다.
기증작품만으로 전시를 구성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열린 「이응노미술관 기증작품전 2007-2011」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500여점의 작품들은 그 동안 대중들에게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고암의 미공개 작품들이다.
이응노미술관은 2007년 개관 이래 재단이 된 현재까지 기증, 구입, 관리 전환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수집해오고 있으며, 현재 이응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수는 총 1,230점으로, 그 중 1,212점이 기증을 통해 미술관 소장품으로 수집되었다.
기증의 경우, 특별히 고암의 부인이자 현재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인 박인경 여사가 미술관의 위상과 품격에 맞는 전시, 연구, 출판이 가능하도록 8차례에 걸쳐 총 1,209점에 이르는 작품을 전폭적으로 기증했다.
이 외에도 고암의 유족인 서승완 씨가 기증한 8폭 병풍 1점과,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 기증한 목조 작품 1점, 그리고 고암과의 특별한 인연을 간직한 프랑스인 아를레트 브랜 여사가 기증한 회화 작품 1점이 지난 2012년 미술관 소장품으로 등록되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박인경 여사가 기증한 500여점의 옥중화, 문인화, 풍경화, 무화, 구성, 서화, 판화, 판화 원판을 비롯하여, 서승완 씨가 기증한 8폭 병풍 1점과 아를레트 브랜 여사가 기증한 문자추상 작품 1점으로 구성되며, 브랜 여사가 기증한 문자추상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 전시장 구성
옥중화, 문인화, 풍경화, 무화, 구성, 서화 등회화 작품을 비롯하여, 조각, 판화, 판화 원판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예술작업을 펼친 고암의 예술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하면서, 그 속에서 고암이 겪은 삶의 고난과 유희를 모두 드러낸다.
■ 장르별 작품 특징
○ 판화와 판화 원판
: 60~80년대 파리 시기의 판화들로 간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미가 돋보이며 획과 점으로 구성된 문자추상, 군상,무화 등이 주로 목판화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이외에 돌, 스티로폼,고무 등 특정 재료에 국한하지 않고 주변의 다양한 오브제를 감각적으로선택하여 작업한 고암이응노 화백의 거침없는 작업 방식을보여준다.
○ 옥중화
: 고암 이응노 화백에게 가장 암울했던 시기는 아마도 동백림 사건으로 2년 반이라는 옥고를 치른 1968-69년이 아닐까 싶다. 갇힌 공간에서도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이응노는 먹 대신 간장을, 붓 대신 바닥에 떨어진 못을 주워 손에 닿는 대로 그리고, 긁고, 뚫는 등 솟구치는 창작 감성을 그대로 작품에 담아냈다. 수감시절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서정적인 색감과 다채로운 화법, 넘치는 소재의 다양한 표현이 인상적이며, 수묵담채화에서 동물화, 그리고 문자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옥중화가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 구성, 동물화, 풍경화
: 1977년에 제작된 구성, 동물화, 풍경 시리즈 200여점이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문자 추상의 기본 단위인 간결한 획과 점으로 짜여진 100여 편의 구성 시리즈, 그리고 닭, 소, 말, 원숭이, 새 등을 주제로 사실적 혹은 유머러스하게 표현된 동물화 시리즈는 보는 내내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1977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 다수의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 보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숨은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서도
: 1958년경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전통적인 화풍의 사군자와 서예, 산수 20여점이 선보인다. 파리에 정착하면서부터 고암 이응노 화백은 먹과 붓 그리고 한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의 서예에는 전통 서체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창작 서체에 이르기까지 서체 연구 과정이 그대로 작품에 녹아 있다. 또한 그의 회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대범한 필력의 근원 역시 서예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서예 속에서 찾아낸 동양적 추상의 조형은 1970년대 서예적 추상의 근원이 되었다.
○ 유품
: 고암 이응노는 장르나 재료 선택에 있어서 거침이 없었다. 때문에 그의 표현 영역은 무한하였다. 실내를 밝혔던 스탠드의 갓도, 옷을 보관하는 옷장도 그에겐 작업을 위한 재료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겐 그의 주변 모든 것이 궁금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물감 자국으로 얼룩진 빛바랜 셔츠와 바지, 아내와 함께했을 것 같은 멋진 수트와 넥타이까지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