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배종헌 개인전
전시제목 : 별 헤는 밤 (One Night, Counting the Stars)
장소 : 갤러리 분도
기간 : 2014. 2. 12(수) ~ 3. 8(토) / opening 2,12(수) 오후 6시
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갤러리 분도는 올해를 여는 첫 전시로 배종헌 개인전 < 별 헤는 밤 (One Night, Counting the Stars)> 를 준비하고 있다. 배종헌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실험적 작업으로 명성이 높은 현대미술가이다. 그는 창작에 전념하기 위하여 2년 반 전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면서까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경원대학(현 가천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작가로 살아온 배종헌은 금호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사루비아 다방, 아르코 미술관, 소마 미술관, 대구 미술관, 광주 미술관 등의 초대전과 청계천 프로젝트, 부산 국제비엔날레, 대구 사진비엔날레, 에르메스미술상 노미네이트, 대구 강정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 프로젝트에 작업을 출품한 바 있다.
배종헌 작가는 그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개인적 체험을 사회적 콘텍스트로 확장하는 태도를 늘 취해왔다. 개인적 체험은 봄여름가을겨울이나 밤과 낮, 외딴 환경으로부터 얻는 자연적 현상과 도시 생활, 정치적 견해, 경제 활동, 종교 신앙에 대한 입장, 대학 교육과 예술계와 같은 사회적 현상으로 나누어 진다. 그는 자연적 체험과 사회적 체험을 각기 다른 작품에 절묘하게 결합시키는 시도를 한다. 그 시도는 조금씩 다른 주제로 지금까지 매 전시마다 독립된 개념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예컨대 < S를 바라봄> < B를 바라봄> < 변방으로부터의 욕망> < 시간의 스펙트럼> < 도시농부_유유자적> < 야생-Wild Life> 와 같은 개인전이 그 기획들이 있다.
통산 8번째로 기록될 갤러리 분도의 이번 전시는 밤하늘의 별을 주제로 삼는다. 유감스럽게도 대기오염으로 도시에서 예전처럼 온전히 볼 수 없는 별들에 대하여 작가는 참신한 관점을 선사한다. 현대 도시인들의 눈에서 사라진 자연의 별들이 도시 경관(불빛 야경, 상품 브랜드 속 기호 등)속 별 모양으로 내려앉았다는 해석이다. 즉,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자연 속 별들을 보여주지 않고 그 대리물들로 갤러리 공간을 채운다.
갤러리 분도의 기획 전시는 미디어 영상 작업과 사진, 드로잉, 오브제 설치 등 전방위 매체 작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배종헌 작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그가 상업 화랑과의 조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도 있는 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