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간 안의 작품들은 도시의 무료함 저편에, 그리고 시각으로 제한된 ‘액자화된 현실’밖에 존재하는 것들에 관한 발견을 가능하게 하며, 현대 지루함의 감각적 대안을 제시한다. 오랜 시간 도시를 관망하며 발견하게 된 새로운 감각은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 단위(Pixel)로 쪼개지고 다시 엮어져 디지털 직조(Digital Weaving)의 형태를 이룬다. – 남수현
“책(册 )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경과 욕망의 대상이었고 양식이어서, 끼니를 걸러가며 책을 구입하고 책장에 쌓여가는 책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양식도 쌓여감을 자찬하며 희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임수식
현대미술의 시대에서 사진과 영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른 여타의 예술적 기재들을 위협할 수준에 이르럿다고 이야기해도 과하지 않을것이다. 그것은 사진과 영상의 기계적인 방식의 특성상 묘사적이고 구체화된 회화의 수공적 방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표현의 확장성을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미디어의 발전과 그 미디어를 다루는 계층간의 격차가 좁아질 수록 기계적 속성에만 너무 의지하는 경향이 사진과 영상을 예술의 영역에서 밀려나게 만들기도 했다. 사진가였던 ‘피터 헨리 에머슨 Peter Henry Emerson(1856-1936)’의 고민은 작가의 감성이 기계적 오류로 인해서 무너질 수 도 있는 기계의존적인 매체로서 행하는 예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이 이미 사진을 예술로서 위치시키기 위해 시도되었으나 파기되어버린 회화주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순환이라는 고리속에서 디지털 미디어는 다시금 단 한장과, 단 한순간의 단순한 기록으로 부터 벗어나 다양한 시공간을 보여주는 합성의 기법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이전의 약점이었던 인위적이고 시대와 동떨어진 방식이 아닌 이 시대와 작가를 대변하고 구성하는 새로운 발견과 창조의 방식이라면 예술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는것에 대해서 부족함이 없을것이다. 이런 미디어의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주는것을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는 Digital Weaving라는 이름으로 즉, 미디어의 새로운 구성방식으로서 제시해보고자 한다.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에서는 다섯번째 기획전으로 ‘인식의 구성, Digital Weaving’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킵스서울의 기획전에 참여하게 되는 작가는 영상작업으로 ‘남수현’, 사진작업으로 ‘임수식’ 작가를 선정하였습니다. 사진의 역사의 발전과 함께 정지되어진 한장의 이미지는 색을 입었고 수많은 이미지의 중첩으로 영상으로 변화하기에 이르럿습니다. 이번 기획전에서 영상과 사진이라는 각기 다른 방식을 취한 작가들이 어떻게 그들이 가진 기재를 통해서 이미지를 구성하고 병합하며 표현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방식은 다르고 인식은 다를수 있지만 Digital Weaving의 방식으로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고 시대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것은 사진작가 신디셔먼(Cindy Sherman, 1954~)이 말한 사물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작가의 도전으로 볼 수 있을것입니다.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는 랄프 깁슨전을 통해서 현대사진의 태동을 보여주었으며 UN 보도 사진전을 통하여 사진이 할 수 있는 진실의 전달 그리고 알레시오 델피노(Alessio Delfino)를 통한 사진의 무한한 개념의 확장성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사진과 영상의 만남을 통해서 미디어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것입니다. 단순한 ‘본다’ 그리고 ‘전달한다’의 개념이 아닌 ‘인식한다’라는 방식으로서 사진과 영상이 예술적 기재로 사용되고 창조의 방식이 되었다는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의 새로운 기획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Director 박은광
킵스갤러리서울 포토그래피에서 남수현, 임수식 작가의 ' 인식의 구성' 전의 시작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좋은 기회에 참석하셔서 훌륭한 작업을 하시는 두 작가분들과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사전예약자 우선 자리배치합니다.
일시 : 2013년 9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사전예약 및 문의는 02.542.7710 또는 kipsseoulphotography@gmail.com 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전예약자부터 착석 가능, 준비된 의자의 수령이 적으니 예약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