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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훈전
미술

무료

마감

2013-08-28 ~ 2013-09-11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galleryilh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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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방송 http://mbnmoney.mbn.co.kr
다시보기 http://mbnmoney.mbn.co.kr/program/vod/?program_no=1000021& menu_no=201

 

 

< 전시소개>

닭이 어두운 밤하늘을 난다. 멀리서 동이 터올 것 만 같은, 그래서 지금은 더욱 깊고 어두운 검은 하늘을 닭이 난다. 난다기 보다 날갯짓 한 번에 한 움큼의 공간을 확보하며 공중을 점프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힘겹게 공중을 뜀박질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혹은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도시의 밤하늘에 떠있는 애드벌룬이나 삐라가 든 풍선처럼 커다란 하늘을 아주 작게 천천히 부유한다. 하여튼, 닭이 검은 하늘을 난다. 병아리도 따라날며, 간혹 봉황처럼 변해가기도 한다. 비상을 꿈꾸고 나는 높이만큼의 변모도 꿈꾼다. 잃어버린 날개의 기억에 의존하여 도약 대신 비상을 꿈꾸고 날개를 회복하려는 슬프고 비장한 닭이 우화적으로 공중에 던져진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 ‘닭’은 우리들의 거울이며, 금세 우리는 닭에 감정을 이입한다. 회를 치는 새벽닭은 먼저 온 초인이기도 하지만 퇴화 이전의 날개를 그리워하는 태초의 응시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실은 단지 닭이다.
일종의 희비극이다. 우(寓)화가 슬픈 것은 동물의 이야기에 빗대지만 우리 모두 그것이 우리의 이야기 임을 안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중에서도 바보 같은(愚) 그리고 일상적인 일들을 다룬다. 거울같이 일상적이고 거울같이 바보 같고 그래서 거울에 비친 나처럼 우울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날아보고, 날아보고, 날아지고, 날게 되는 꿈을 꾼다’ 설령 날지 못하더라도 도약하고 날아가는 ‘꿈’은 꾼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답다’ 그리고 닭도 아름답고 숭고하다. 곧 밝아올 밤의 끄트머리에서 외로이 나는 닭은 비장하게 숭고하다. 일상이 가장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일상의 숭고는 예술의 최종적인 지향점이기도 하다.
옻나무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도료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쌀농사 문화권 고유의 방식이며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오랜 도료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자연 도로로는 최고의 산물이기도 하고 독성 또한 만만치 않아서 생활에 쓰이기까지 무척 애를 먹기도 했을 것이다. 안료에 따라서 다양한 색채 표현이 가능하여 흙반죽을 굽는 것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공예재료이기도 하다.

환경과 시간에 대한 안정성은 인류가 만들어낸 어떤 재료보다도 지속적이며 안정적이다. 다시 말하면, 그 안정성을 바탕으로 색체표현이나 특유의 광택으로 회화적인 가능성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재료이다. 인류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 역사적으로 검증된 회화재료라 할 수 있다. 표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서양의 재료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것은 옻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발색과 채색의 방법들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옻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고 당연히 새로운 방식이 된다.성태훈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옻칠회화는 인류가 만든 가장 안정적인 재료를 그림으로 어떻게 바꾸어내는가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진진하다. 이직까지 옻칠이나 나전을 이용한 회화의 방식이 회화적 태도라기 보다는 아직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기법들을 평면의 형태로 바꾸어낸 차원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시 말하면, 회화라기보다는 기존의 공예적 기법을 쓸모의 가치가 아닌 감상의 가치로 바꾸는 것 정도의 감상공예의 틀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성태훈은 옻이라는 재료를 회화 즉 그리는 행위를 가능케 하는 안료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릇의 형태를 펼쳐 평면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메우고 지지대를 보호하고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재료를 그리는 수단을 삼고 그것을 이용하여 완전히 다른 회화적 세계를 만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색을 섞고 그것을 갈아내고 새로운 표면상태를 만들어 가면서 새벽이 오기전의 깊지만 곧 끝나버릴 어둠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성태훈의 근작인 옻칠회화의 요체이다.
김영민(가나아트센터 전시기획자)

< 작가 프로필>

성태훈(Seong Tae-hoon 成泰訓)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철학과 박사 수료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및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3 성태훈展 “날아라 닭” (베라암젤름갤러리, 파리 프랑스), 2011 성태훈展 “날아라 닭” (팔레드서울갤러리)
2010 성태훈展 “날아라 닭” (팔레드서울갤러리, 서울), 2009 성태훈展 “날아라 닭”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8 성태훈展 “매화는 추위에 향을 팔지 않는다” (ASTO MUSEUM of ART, LA, 미국)
2007 성태훈展 “길을 묻는다” (ASTO MUSEUM of ART, L.A, 미국)
2006 성태훈展 “길을 묻는다” (주독한국대사관 문화갤러리, 베를린 독일)
2005 성태훈展 “역사현장-흘러간다” (공평아트센터, 서울), 성태훈展 “벽으로부터의 반추” (옌황미술관, 베이징 중화민국) 2004 성태훈展 “벽-일상의 그림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수원)
2003 성태훈展 “역사현장-벽” (공평아트센터, 서울),2002 성태훈展 “역사현장-공존” (공평아트센터, 서울)
2000 성태훈展 “유배지 역사현장 기행” (공평아트센터, 서울),
1999 성태훈展 ' 역사현장실경“(웅전갤러리, 서울)
주요기획초대
2012 봄의 교향악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1 한국화의 재발견 (성남아트센터, 성남)
2010 Wonderful Pictures (일민미술관, 서울) , 예술가와 세계의 현상학적 만남展 (CSP111아트스페이스, 서울)
2009 상상하는 뚜왈렛(toillete)展 (갤러리로얄, 서울), 상상력발전소展 (현대예술관, 울산)
2008 팝아트의 세계-POP N POP展 (성남아트센타 본관, 성남), 프레 양평환경미술제 현대미술展 (마나스아트센타, 양평) 2007 백 동자랑 호랑이 타고 까치 이야기 따라~展 (경기도박물관, 수원)
2007 한.중 현대미술-환영의 거인展 (세종문화회관 본관, 서울)
2006 찿 아가는 미술관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05 우리작가 바로알기-기운생동展 (세종문화회관 본관, 서울),한국화 비젼 2005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4 대한민국 청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4 리얼링15년展 (사비나 미술관, 서울)
수상
2011 조니워커 “킵워킹펀드” “최종 우승” 및 “인기상”
제23회, 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 특선'
현재
홍익대 겸임교수, 세종대, 진주교육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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