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展
2013.4.12 - 4.26
제지마스 mini space 공모전 4월의 작가 - 권봄이
■ 반복적 행위를 통한 심리적 순환과 자아치유_권봄이 작가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위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작용과 연관이 되어 있다. 특히 ‘불안’에서 오는 무의식적 행위는 인간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다리를 심하게 떤다 던지 손톱을 뜯는다 던지 종이 위에 의미없는 낙서를 한다 던지 하는 반복적 행위가 그것이다. 어느 순간 자각하게 되지만 비슷한 상황에 짧은 순간 반복되는 이러한 무의식적 행동을 통해서 불안을 잠식시키게 되는 것이다.
작가 권봄이는 색색의 종이를 말아 하나의 원뿔 또는 원기둥을 만들고 그것들이 군집되면서 나타나는 조형물을 통해 인간의 심리적 자아치유와 내면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습관적 종이말기’에서 시작 된 권봄이 작가의 작품은 반복적 행위를 통한 심리적 치유와 순환에 대한 응축된 표현이다. 작가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 손에 잡히는 얇고 평면적인 사물(냅킨,노트,영수증 등)을 습관적으로 돌돌 마는 행위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외감이라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습관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종이말기’라는 행위를 통한 심리적 안정감에 대한 예술적 반응을 의식적으로 작업화 하게 되었다.
어느 하나에 몰두하는 동안, 어떠한 상념들로부터, 내 자신이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또한, 반복적 행위 속에서 한편으로 생기는 허무함, 상대적 박탈감을 내 스스로를 달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같은 행위, 반복되어 나오는 마치 노동과도 같은 작업과정을 통해서, 반복된 일상 속 나오는 무료함, 권태로움을 무화시키고 행위의 몰입, 집중을 통하여 내 자신을 치유하고 있었고, 소박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작가노트 중-
▲ 순환(반복적 드로잉) 26.5x18x6(cm)/캔버스에/종이 2012
▲ 순환(반복적 드로잉) 26.5x18x6(cm)/캔버스에/종이 2012
▲ 물의 순환2 - 42.5x33.5x7.5(cm)
▲ 순환시리즈로 되있는 사진 상단 왼쪽부터 (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