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후지와라(1982년 영국 런던 출생)는 명민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작품으로 동세대 젊은 작가들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작가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건축가인 일본인 아버지와 무용수인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이먼 후지와라는 자전적 삶을 작업에 반영해왔다. 사이먼 후지와라는 성적 취향과 정체성의 문제에서부터 인류학, 역사·사회·정치적 범주 등을 아우르면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내러티브를 창작한다. 사이먼 후지와라가 만든 내러티브는 소설, 연극, 퍼포먼스, 설치, 강연 등 다양한 형식의 매체로 재현되고, 스스로 내러티브 속의 다양한 인물-극작가, 소설사, 인류학자, 에로 배우 등-로 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대규모 설치작 3점은 개별 작품마다 무대적 공간과 영상이 함께 구성되며, 관객은 사이먼 후지와라가 만든 내러티브 속 다양한 시공간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