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V : W M W
미술
마감
2004-01-15 ~ 2004-02-28
쌈지스페이스에서는 2004년의 첫 전시회로 제 5회 Emerging전을 마련한다. Emerging전은 문자 그대로 ”떠오르는“ 신예를 발굴, 소개하는 대표적인 연례 기획전으로 이번에는 연회경영전공의 김아린, 도예와 미술비평을 전공한 김지혜, 회화와 설치 작업의 주성혜를 초대했다. ”Welcome to My World(W.M.W.)"라는 제목 하에 이 3인의 여성 작가들은 각기 독특한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또한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태도로 각자에게 주어진 공간에서 시각 뿐 아니라 촉각, 미각, 후각 등을 이용한 공감각적 탈 쟝르 작업을 선보인다. 요리와 연회 경영 전공의 김아린은 음식 설치작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발표한다. 최근 탈장르의 효과로 퀴진아트(Cuisine Art)가 등장하고 있지만 김아린의 작품은 음식 행위의 상황과 그 표현 영역을 역사적, 담론적으로 접근, 탐구한다는 점에서 전자와 구별된다. 작가는 20세기 최대의 걸작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참조하는 한편, 저자가 말년에 거의 커피로만 연명했다는 일화를 모티프로 프루스트적 커피타임의 상황을 연출한다. 실제로 경험하지 않았던 시공적 상황을 상상의 나래로 일궈내듯, 김아린은 커피 향기와 크로아상 맛을 매개로 자신이 해석하는 프루스트의 세계에 관객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