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풀 밭 - 백은하 개인전
미술
마감
2003-12-17 ~ 2003-12-23
겨 울 풀 밭 - 백은하 개인전 겨울풀밭입니다. 푸르고 야성적인 겨울풀밭입니다. 그 속엔 언강이 있고(기억) 시멘트 사이 핀 풀이 있고(현재), 그리고 나비가 날고 풀밭을 달리는 생명들, 풀밭 파라다이스가 있습니다.(미래) 꽃도둑 백은하가 2년 만에 들고온 것은 다만 꽃이 아니라 이번엔 야성적인 풀밭입니다. 본래 겨울 풀밭이라면 녹슬고 이미 힘이 쇠하고 모든 동식물들이 동면에 들어가야 할 터이지만, 12월 17일부터 31일까지 덕원 갤러리(3F)에 펼쳐질 풀밭은 펄펄 푸른 밭입니다. 언 강과 겨울잠을 표현한 일군의 작품들도 침묵하는 겨울이 아니라 기억을 생생하게 일깨우는 촉발제이며, 상자를 뚫고 나오는 식물과 시멘트 사이 식물, 그리고 오랜 의자 사이를 삐집고 나오는 풀들, 풀을 여러 손이 꽉 잡은 역동적인 모습들은 현실의 목마름과 소망을 표현한 생명력입니다. 그리고 미래엔 다 모이고 소통하고 뛰고 날아다니는 터가 될 것입니다.. 전시장에 들어와 처음 만나게 되는 ‘새와 맨’은 풀밭 위에서 서로를 응시하지만, 그래서 관람객이 정면에서 보면 서로 귀를 기울이고 대화하는 듯 하지만, 실은 둘 사이에 양면 거울이 있어서 서로 자기 자신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소통이 안 되는 갑갑한 우리들의 현장이죠. 전시장을 따라갈수록 기억과 현실을 넘어선, 미래의 소망이 보입니다. 첫 단추, 소통이 안 되는 풀밭에서 결국 전시의 마지막 단추는, 풀밭 파라다이스로 모두가 모이는 곳입니다. 결국 이 전시의 의도는, 그러니까 작가가 만든 가상의 풀밭은 ‘소통의 광장’입니다. 설치,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작업들이 믹싱되어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