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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유쾌한 외출
미술 마감

2003-11-28 ~ 2003-12-03


동화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유쾌한 외출, 빨간모자展 대학로 살바에서 한판의 굿으로 펼쳐진다! 동화 '빨간모자-빨간망토'를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가 대학로 살Bar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동화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을 담은 작품들이 기존의 원화전을 탈피하여 설치, 평면, 미디어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해석의 동화 빨간모자 전시회에 참여한 17명의 작가는 각각의 작품들 속에서 동화 '빨간모자-빨간망토'에 나오는 늑대와 소녀의 힘의 관계를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하여 그려낸다. 이들 작가들은 모두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동화책 일러스트레이터들로서 mqpm이라는 모임에 속해있는 작가들이다. 이들 모임의 이름은 두 마리 코끼리가 마주보며 대화하는 모습을 유사하게 표현한 사이버 상형문자를 빌린 것으로서, 이 이름에는 일러스트레이터-클라이언트-독자의 원활한 소통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비주류 예술가, 주류를 염색한다. 이들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잠시 익숙한 작업실 의자와 어린이 독자를 떠나 시끌벅적한 술집의 전시회로 이동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참여를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대부분은 전위미술과 실험미술가로 활동을 하다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 출판미술(일러스트레이션)계로 발을 디딘 사람들이다. 전시회에는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호흡을 같이 해 온 출판사의 편집자와 디자이너등을 초대하였고 이들 관객들이 작품과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를 함께 펼쳐 보이게 된다. 늑대 분장을 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초대된 편집자와 디자이너에게 빨간 모자를 나누어주는 것으로 빨간 모자 소녀 역할을 하게끔 유도하여 유쾌하고 해학적인 퍼포먼스에 동참시킨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역할극은 '일을 주는 자'와 일을 받는 자로서의 역할이 역전된다. 일을 할 때의 헤게모니 관계를 잠시 바꿔보며, 일하면서 쌓였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한 판의 굿으로 해소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는 기획의 의도가 관객들이 동참하는 가운데 방식으로 드러난다. 전시회가 열리는 대학로 살바는 실험문화의 메카로 잘 알려진 곳으로서, 진지한 실험의 분위기에 시끌벅적한 파티의 분위기를 더하기에 적합한 장소이다. 전시회는 5일간 계속된다. 첫날 오프닝 쇼에는 황신혜 밴드의 공연을 비롯, 마술쇼 등 다양한 언더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기획자 이야기] 기획을 한 김남균은 전위적인 미술을 하던 시각예술가로 독립예술제와 유스로드페스티발등에서 기획과 전시를 하였다. 그러나 소모만 있던 전위 예술의 형태는 현실의 벽에는 항상 힘없이 깨졌다. 먹고 살 궁리를 하다가 대중과의 소통이 용이한 일러스트 세계로 들어왔다. 그러나 돈이 있는 곳이 늘 그렇듯 보수적인 일러스트 세계는 아방가르드를 지향하던 김남균에게 다시금 반항심리를 자극하게 되었다. 주류에 염색되기보다 주류를 염색시키고자 하여 실험미술 활동을 하던 작가들을 모아 mqpm illurstration works를 설립하고 생활(돈)과 창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스템을 실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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