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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방, 영상설치展
미술 마감

2003-11-04 ~ 2003-11-29


김건희 해외 개인전, '그 여자의 방' 정체성. 그 소통의 일은 사소하지 않다. 너무나 습관적이라서 잊혀져 버리기는 한다. 이 반복되는 기억의 상실을 기억해 내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안전한 일인지를 잊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의 존재뿐이 아니라 정체성 또한 인정할 수 있을 때, 나 또한 존재 할 수 있다는 간단한 계산을 힘들여 해보자는 것이다. 내가 침묵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을 좀더 소극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의미를 부여해 준다면 내가 우리 공동의 정체성에 빚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지 않을까 하는 의도에서이다. 내가 터를 바꿔 산지 몇년동안 난 거듭해서 '낯선'의 의미를 소화해 내어야만 했다. 언어로부터, 습관으로부터, 자연환경으로부터 절대적인 세계의 중심인 '나'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세계의 나에 대한 '무관심'이었다. 싸온 가방이 있어 다시 그 가방을 들고 되돌아 갈 수 있는 이방인으로써 자기구축은 변화다. 이제 그 돌아갈 자리는 이미 낯선 '나'로부터 너무 낯설어져 있는 곳, 바로 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기다리는 곳이다. 굳게 갇힌 이 회귀의 방법을 수십장의 슬라이드 이미지를 반복 프로젝션하여 「그 여자의 방」을 만들었고, 신동엽 시인의 "금강" 읽기를 하여 비닐로 된 반투명한 장속에서 음성이 나오게 하는 소리설치는 언어영역에서의 가장 극명한 소통의 한계를 이용해 타인을 이해하고 존재시키기에 우리가 얼마나 무관심하고 적나라한가를 보여주고자 했다. 물과 물과의 만남(비오는 날의 수영장, 물방울의 결합 등), 결혼, 음식, 지하철 통로, 빛과 의 접촉 등의 사진 이미지들은 관계. 현상 등에서 이루어지는 합침과 나뉨의 소통을 바라보고 우리의 습관을 연상시키기 위함이다. -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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