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쿤스트할레의 스튜디오에 첫 번째로 입주한 작가들의 개인전이 시작됐다. 지난 6개월 동안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작업에 몰두해온 세 명의 서브컬처 입주 작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새로운 작품 세계와 독특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11월4일 이미 스트리트 아티스트인 정크하우스의 < 몬스터 하우스> 전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8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박수미의 개인전이, 2010년 1월 8일부터 18일까지는 뮤지션 매거진 킹의 개인전이 각각10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플래툰 쿤스트할레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비주류 문화의 한계를 뛰어넘을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재능과 작업 활동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6개월 여간 플래툰 쿤스트할레의 스튜디오에 입주해 작업을 하게 되며, 정해진 기간 이후에는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리게 되는 것.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리는 이번 릴레이 전시는 그동안 서울에서 열린 서브컬처 작가들의 개인전을 이처럼 큰 규모의 공간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았고, 또 쉽게 관객들과 만날 수도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이들의 신선한 시도와 전시가 서브컬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쿤스트할레의 스튜디오에 입주할 다음 작가들에게도 큰 영감과 힘을 불러 넣을 것임을 확신한다. 플래툰 쿤스트할레의 스튜디오에 두 번째로 입주할 작가모집에 대한 신청과 정보는 현재 플래툰 쿤스트할레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하게 공지되어 있다.
• 전시 일정
2009년 11월 4– 14일 Junkhouse exhibition “Monster House”
2009년 11월 18– 28일 박수미 “Anxiety E(A)nd”
2010년 1월 8-18일 매거진 킹 “the voice oohs”
• 각각의 개인전이 시작하는 첫날에는 작가 퍼포먼스와 오프닝 파티가 열릴 예정이다.
• 아티스트 카달로그 무료 증정.
• 장소 : 플래툰 쿤스트할레
• 문의 : 02-3447-1191-7 www.kunsthalle.com
soomi park solo exhibition: anxiety e(a)nd
박수미는 서울에 근거지를 두고 작업하는 뉴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녀가 하는 작업은 새로운 종류의 ‘감성 디자인’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다. 그녀가 추구하는 ‘감성 디자인’이란 단순히 겉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와 현상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리액션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근거를 탐구하고 찾아낸 감정과 바람에 대한 디자인이다. 그렇게 탐구한 감성을 곧 놀이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 예를 들면 박수미의 지난 작업은 이제는 빈번하게 행해지는 성형수술이 진부한 것임을 이용했다. ‘뷰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일련의 작품으로 풀어냈는데, LED를 이용한 탈부착형 속눈썹 작품인 “led eyelash”는 2008년 가장 큰 국제 미디어 페스티벌 중 하나인 < ars electronica festival> 의 공모전의 인터렉티브 아트 분야에서 ‘Honorary Mention’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박수미의 개인전 “Anxiety E(A)nd”는 불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주제로 탐구한 프로젝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는 수많은 걱정들 중에 진짜 생각해야 할 걱정거리는 4% 정도에 불과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머지 96%는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 사람들은 걱정을 함으로써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과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흥미를 느낀 박수미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어떤 것에 불안함을 느낄까? 얼마나 자주 느끼며,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까? 그리고 그 스트레스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가?’
Analog Turns
‘Analog Turns’는 한마디로 궁금증을 쏟아내 버리는 프로젝트이다. 100여 명의 사람들에게서 얻은 96%의 쓸데없는 걱정들과 우리는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턴테이블과 슬라이드 영사기라는 두 가지의 아날로그 기기가 만나 하나의 디지털 상품이 된 작품이다. 사운드와 분위기가 주는 편안함과 이미지를 통해 마주하는 불안함과 불편한 조화로 이루어지며 사운드와 터치 휠 (wheel)인터렉션, 비주얼의 아날로그-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Personal Camp
사람들이 96%의 사소한 걱정과 불안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면, 그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박수미는 이 문제를 푸는공간으로 ‘걱정 전용 공간 만들기’를 시도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방에서 걱정을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걱정을 억제할 수 있고, 걱정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걱정은 걱정의 방에서만’ 컨셉의 ‘Personal Camp’는 한마디로 말하면 ‘불안과 걱정을 쏟아내는 방’이다. 불안한 높이에 설치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편안한 텐트 안에서 한 사람씩 들어가 비밀스런 본인의 불안과 걱정을 쏟아낸다. 또 다른 사람들이 쏟아낸 불안과 걱정을 남몰래 들을 수 있는 장치도 있다. 때문에 이곳은 고백의 장소인 동시에 남의 불안을 몰래 듣는 묘한 경험의 공간이기도 하다.
Swing Skirt
‘Swing Skirt’는 말 그대로 그네 치마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들의 요람, 해먹, 그네 등의 스윙이 안정과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이 프로젝트는 스윙이 걱정과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의 신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불안함에 사로잡힐 때 우리의 신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육체적 스트레스를 대부분 그냥 내버려둔 채 지나치게 되지만, 걱정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다시 머리 속에 자리를 잡는다. 스윙 스커트는 입은 사람의 심장 박동에 반응하여 이를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하며, 이를 인지한 사람은 곧장 스커트를 어디든 매달아 왔다갔다 흔들리면서 안정감을 되찾는다는 컨셉의 작품이다.
www.soomi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