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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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2 ~ 2003-11-23
일상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Beyond the Frame) 주최 :서울산업진흥재단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주관 : 카툰피아 기획 : 조희윤 후원 : 서울카툰, 카툰펀치
전시 기획 취지 카툰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 만화란 기본적으로 지면 매체 혹은 단행본을 통해 독자에게 읽혀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만화는 단순히 읽혀지는 것만으로 머물지 않고 전시라는 개념을 통해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면서 ‘담론’을 형성하게 된다. 만화의 장르 중에서도 전시개념을 가장 먼저 시도하고 또한 가장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카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전시들을 돌이켜 보면 전시작품의 내용적, 아이템적 접근만 있었을 뿐 작품의 새로운 창작 혹은 작품 주제에 대한 어떤 담론 형성이나 기존 전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어떤 것을 생산해내는 작업들이 많이 부족했던 것이 카툰전시의 현실이었다. 이번 <
>전은 만화기획자 조희윤이 “서울 만화.애니메이션 우수기획전시 공모”에 당선되어 진행하는 전시로 11월11일부터 23일까지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젊은 카투니스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저력있는 작가 신명환의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그를 통한 창조적 결실을 보여주고자 개인전 형식으로 준비된 <
>전은 카툰의 예술성을 새로운 작품형태로 드러냄으로써 만화시장의 확장을 꾀하여 카툰이 만화속의 하위개념이 아닌 새로운 장르로써 대중문화의 한 중심축으로 서고자함이며, 아울러 만화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전시주제 : Beyond the Frame · 일상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 틀을 넘어서 · 일상에서 만나는 또 다른 세상 카툰은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틀에 갇혀진 장르이다. 칸이라는 지면공간 속에서의 틀에 가두어진 것 뿐만 아니라 스토리만화 중심의 만화시장에서도 밀려있으며 만화산업에서의 ‘산업’적 측면과도 담이 쌓여져 있는 비주류의 ‘예술’이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만을 탓하며 늘 주변부에만 머무르기에 카툰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오히려 ‘주류’와 ‘비주류’, ‘예술적인 것’과 ‘비예술적인 것’ 의 형식적 틀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그 경계를 넘나들 때, 기존의 예술/문화/사회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새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
은 액자전시로 일관 되었던 기존의 카툰전시 형식에 대한 형식적 틀을 넘어서는 것이기도하고 카툰이 갖는 내용적 의미 즉, 카툰만이 갖는 독특한 상상력과 그로부터 나오는 반전을 통해 일상의 틀을 벗어나기도 한다. 카툰의 Frame 안에 들어있는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시각언어와 새로운 매체들의 혼성을 통해 작품 속에 존재하는 가상공간들을 현실에 재현함으로써 새로운 서사구조를 생성한다.
전시구성 이번 전시는 신명환의 첫 개인전으로 두개의 방으로 나뉘어진 애니메이션센터 기획전시실의 특성을 활용하여 두 가지로 구성하였다. 이 두가지의 구성은 전시 형태에 대한 구분을 했을뿐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되어진다. 첫번째 방은 전시의 도입부를 알리는 상징적인 작품과 함께 작가 신명환이 지면을 통해 작업했던 카툰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여 작품을 설치한 공간이다. 신명환의 카툰에 등장하는 주인공 도고가 근엄한 표정으로 액자 속에 “갖혀”있다가 그 “액자의 틀”을 벗어나 전시장의 여러 작품들을 보러 나가는 모습을 4개의 프레임 안에서 마치 애니메이션의 연속된 동작으로 구현하여 관람객들은 마치 도고와 함께 다양한 설치 카툰들 만나러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두번째 방은 노란 이모티콘이 가득한 “깔깔깔 굴러가기” 작품의 공간이다. 이 작품은 만화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갖는 만화에 대한 즐겁고 신나고 행복한 이미지를 커다란 노란 공 위에 다양한 표정을 담아낸 것이다. 수십개의 동일한 형태의 노란공을 반복적 패턴으로 전시장에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동심의 유희를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Frame 속에 담겨져 있는 평면 작품이 아닌 관람객이 함께 뛰어놀고 참여해야 비로소 완성 되는 것이다.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는 이 시간 만큼은 어린이도 어른도 노란 공과 함께 현실이 아닌 만화 속 세상처럼 마음껏 “깔깔깔”, “데굴데굴” 굴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노란 이모티콘 공 뿐만 아니라 이 방안의 벽에는 80여장의 디지털 사진이 보여진다. 이것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늘 만나고 접하는 현실의 공간을 작가가 직접 이 노란 이모티콘을 가지고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여 연출함으로써 전혀 일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거나 볼 수 없는 상황들을 통해 즐거운 상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들을 담아 낸 작업이다. 전시를 다 둘러보았다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성급하다. 전시실 외부와 애니메이션 센터 건물 곳곳에도 설치 작품들이 숨어있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