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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잇코 포스터전
미술 마감

2003-10-02 ~ 2003-10-28


작고한 일본 그래픽 디자인의 거장, 다나카 잇코의 포스터 2차 전시회가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공동 주최로 홍익대학교 대학로 캠퍼스에서 열린다. 이번 '다나카 잇코 회고전'을 구성하면서, 작품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5천 점이 넘는 작품을 제작한 것이다. 1950년 교토시립미술전문학교(현재의 교토시립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직업을 가졌으니, 평균을 내보면 대략 1년에 100점을 완성한 셈이 된다. 3일 내지 4일에 1점을 끊임없이 제작했다는 얘기다. 구석구석 섬세함이 배인 표현에서, 이 방대한 작품들이 결코 적당히 만들어진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근대문학에서 나츠메 소세키나 모리 오가이, 또는 야나기타 구니오가 만들어 낸 문학작품의 방대함과 쉼없는 작업활동이 화제가 된다면, 시각표현의 영역에서 다나카 잇코는 두말 할 것 없이 그들의 작업량에 필적한다. 그 방대한 작업량은 제일 먼저 보는 이의 놀라움으로써 평가된다. 그의 수많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 표현 스타일이 극히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일견 여러명의 다나카 잇코가 존재하는 게 아닐까 착각할 정도이다. 그 자신도 "나는 <나의형태> 가 없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다나카 잇코의 디자인은 일본적인 표상을 현대적 디자인의 스타일로 재조직했다는 고유한 표현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1950년대부터 시작되는'산케이칸제노'의 포스터 시리즈, 그리고 81년 UCLA에서의 'Nihon Buyo'포스터나 95년의 '인간과 문자 일본'에 이르기까지, 노나 일본무용에 나타나는 시각적 표상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스타일로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표현은 다양한 다나카의 표현 스타일에서 일관된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현 스타일은 다양하다. 그의 방대한 작품에서 일관된 다나카 잇코 스타일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가시와기 히로시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교수 / 미술 평론가) - 다나카 잇코 회고전 도록 '조직하는 디자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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