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book project 는 작가 10명이 한권의 드로잉북을 공유하며 완성해가는 프로젝트 입니다.
처음 작가가 책을 받으면, 수작업으로 4-6 page의 작품을 2주일간 완성하는데 작가가 선택한 주제는 다른 작가들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작업이 모두 끝난 후 편지 봉투에 밀봉하여 드로잉북에 부착 됩니다. 그렇게 첫 작가의 작업이 끝난 플라잉북은 우편을 통해서 다음 작가에게로 전송됩니다. 책을 받은 작가는 어떠한 설명도 듣지 않은 채, 바로 앞 작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심상이나 주제만을 자신의 작업의 주제로 잡고 재해석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플라잉 북'' 은 직접 종이를 고르고 재본하여 실로 꼬매고 붙여 만든 세상에 한권뿐인 100% 수제 드로잉 북으로 각각의 작가들에게 다양한 종이가 돌아가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손으로 찢은듯한 느낌의 종이, 캔버스천, 한지.. 거칠지만 따뜻한 느낌의 다양한 종이가 하나로 묶여 한권의 책을 이루어져있습니다. 10명의 각각 다른 작가들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구성한 것과 어쩌면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달방식은 우편을 이용했는데, 사람들이 편지를 매개로 서로 이야기를 전하고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듯이 일러스트레이터 및 작가 여러 명이 원화를 통해 소통하고, 감성을 교류하기 위해서 입니다. 메일과 손편지가, 웹문서와 책이 사람에게 전혀 다른 느낌과 감동을 주듯이 작가들 각자도 다른 작가의 원화를 직접 받아 보고 느낌을 전달받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그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또한 함께 참여하게 된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함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2회, 3회 거듭하면서 좀더 많은 외국 작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전시하므로써 국내외의 동료 작가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작품을 통한 소통을 활성화 시키며, 국내외 작가들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계획 중 입니다.
주제를 딱 한가지로 정하지도, 서로에게 정확히 알려주지도 않은 이유는 어떠한 텍스트나 부차적인 설명 없이 그림만으로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각각의 작가의 작품 속으로 좀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들은 물론 관람자 역시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문을 열어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품들은 여러 다른 사람들의 손과 공간들을 거치면서 조금 번지고, 물감이 묻고, 손때가 묻기는 했지만, 저희는 그러한 과정 또한 프로젝트의 일부라 생각하며 사람들이 원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느낌과 4개월간의 책의 여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만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