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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MISSION-문형태 개인전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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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008-11-05 ~ 2008-12-15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synkretismos.com/



막간 - Interval


         Intermission-오로라공주 제1편 / Say Gallery 서울.신사 .2008.11.5

         Intermission-오로라공주 제2편 / SUPEX Hall.Kaist 서울 .2009.1.15



막과 막 사이의 막간이라는 의미에서 intermission(발작의 휴식기)을 의미합니다.

제1장의 1,2,3막을 완결한 시점에서 작업자 본인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작업의 지구력 따위와는 상관없이, 나는 어떤 타협들과의 대립에서 시행착오와 고민들을 정리할 시간을 원했습니다.

언젠가,나는 손오공을 기다리며 구원의 손길을 원하는 오로라공주였습니다. 내가 이불을 말아 그 안으로 들어가 눕고 오로라 공주를 자처한 것은 오로라공주의 역할이 좋아서가 아니라 구원의 힘을 가진 손오공을 동경했기 때문입니다. 손오공의 구원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즐기기 위해 가장 위태로운 오로라를 연기했습니다. 내가 보다 완벽하게 오로라를 연기할수록 나의 손오공은 이불을 걷어내고 보다 완벽하게 구원의 행사에 임해주었습니다.

 작업에 임하는 나의 의심과 의문은 위험한 <발작>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나의 작업을 의심하거나, 나의 작업이 세상에 미치는 파장을 의심하는 순간 나는 나의 정신과 신체만이 아니라 나의 작업으로 발작을 일으켜 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으로부터의 발작을 멈추는 휴식기는 집중이라는 것을 배워갑니다. 통증을 멎게 하는 일시적인 강력한 알약이 아니라.. 그림 속에 빠져서, 당신과의 대화에 빠져서, 강아지와의 놀이에 빠져서,... 의학적으로 지금 현재 나의 심장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내가 그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바로 그 순간들이 나는 발작의 휴식기라 깨닫게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오로라공주를 연기하며 오직 손오공의 활약만을 상상하던 시절처럼, 나는 막간을 이용하여 모든 장애들을 막아낼 수 있는 완벽한 손오공을 연기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매번 그림을 그리며 병자인 내가 구원과 치유를 바래 왔다면 손오공이 된 나는 수 많은 캔버스에게 구원을 행사하며 가장 평화롭고 고요한 나 자신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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