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윈도우展
● 전시소개
삼차원의 대상물은 한 번의 관찰로 그 입체물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주위를 돌아보고 다른 시간의 각 위치에서 관찰한 것을 상상력 속에서 종합하여 입체물로써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삼차원의 대상물은 또한 그 주위를 돌아보며 관찰 할 때 각각의 면과 면에 비춰지는 광선과 시각의 위치가 계속하여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입체감은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시각을 통해 받아들여진 정보의 변화 및 착시는 형태를 인지하는 과정뿐 아니라 기존의 경험으로 인해 고정된 이미지를 관찰할 때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단편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그것의 전부를 지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운데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지각하는 부분과 자신이 지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공존하는 가운데 두 가지를 동시에 지각하지 못함으로써 관찰 대상의 존재를 간과하게 될 수도 있다.
작품을 멀리에서 관찰했을 때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영웅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작품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큰 이미지를 이루고 있는 미세한 문자들을 관찰할 수 있다. 미세문자로 구성된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에 도입한 것은 경험으로 인해 친숙하게 각인되어 있는 이미지로부터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문자이미지까지를 관찰하고 그 착시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인간 시각의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모든 현상과 마찬가지로 본 작품 또한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 김 인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