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프로젝트 네 번째, 우주선
(ctr playground project 4th, space ark)
2006년 10월. ctr 문화지형연구소 앞으로 충분히 공신력 있는 단체로부터 인류역사상 가장 중대한 의뢰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2008년 4월 지구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방법으로 이 우주상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 정보는 먼 우주, 별나라 정부에서 보내온 것인데, 이 메시지와 함께 별나라 정부는 한 대의 우주선을 세계정부에 보내왔고 여기에는 오직 신생아만을 태울 수 있는 3000개의 인큐베이터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세계정부는 부랴부랴 새로 태어난 아이 삼천 명을 선발해 우주선에 태워 보내게 됩니다. 인큐베이터 안의 신생아들은 20년간의 긴 여정을 거처 성년의 모습으로 목적지에 도착해 그 곳에서 새로운 지구를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문제점이 발견되는데, 세계정부가 고지식하고 경황없게 신인류를 별나라에 띄워 보내는 바람에, 미처 우리의 찬란했던 문명은 하나도 싣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에 전 세계의 모든 과학기술을 총 동원해 한 대의 우주선을 만들기로 하고 그것은 지구 종말 바로 직전인 6개월 후에 완성됩니다..
인류의 마지막 우주선(hut) _ human utility transporter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이 우주선은 과학기술의 한계로 인해 약 70평의 공간에 오직 물건만 실을 수 있는 화물선입니다. 우주선 안에는 지구에서 보존해야 할 물건들이 실리게 되는데, 먼저 도착할 삼천 명의 아이들_ 인큐베이터 안에서 전혀 교육받지 못한 백지상태의 20대의 몸을 가진 성년들_ 이 이해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서가 동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의뢰를 전달받은 ctr 문화지형연구소는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지구 종말 비상 대책 위원회(가칭)’을 발동하고 6개월간 지구에서 남겨야 할 물건들을 결정하고 설명해 나갈 것입니다.
- 프로젝트 진행기간 : 2007. 10 ~ 2008. 4
- 전시 : 2008. 4. 18 ~ 5. 2 / 갤러리 hut
- 오프닝 축제 : 2008. 4. 18 오후 4시부터 ‘지구 마지막 날을 위한 잔치’
- 프로젝트 진행 보고서 출판 : 2008. 1 / 2008. 3 / 200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