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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S: 최윤정 사진전
사진

무료

마감

2008-04-08 ~ 2008-04-18


전시행사 홈페이지
www.spaceworkshop.com/gallery/

축복 받은 이들은 천국을 볼 것이라고들 하지만
나의 바램은 영원토록 이 세상을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 피터 한트케


인물 사진을 찍을 때마다 항상 마음이 설레는 것은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그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는 내내 웃는 낯으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일상은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평화롭고 무심한 겉모습 뒤에
문득 드러나는 흐트러진 모습은 지쳐보이며 불안하고 금방
깨질 것 같이 연약해 보인다. 사는 것은 고달픈 일이며 삶이란
이를 감당해 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러나 다시 정돈된 자세로 자신을 의식하며 사진기 렌즈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멀리 무언가를 보고 있으며
시간을 관통하여 이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지속되었던
강인함의 중심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의미심장한 순간의 발견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내면의 기록이 된다.


최윤정, 2008년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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