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우리의 시대를 증명해내고자 하는 ‘IVAAIU city’의 전시가 시작된다. Idea , Visual , Audio , Architecture , Infrastructure , Urbanism 를 뜻하는 이 그룹은 서울과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중이며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현 도시에 대한 고찰을 한다. 이번 전시는 그들의 이런 프로젝트 중 사람들에게 새로운 ‘빛’을 전달하기 위한 고귀한 발돋움이다.
문득 길을 걷다 눈에 닿는 빛을 하염없이 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낮과 밤, 해와 달 그리고 그 사이의 새벽. 이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하루의 시작과 끝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는 마주보는 이 빛에 설레임 보다 서글픔을 느끼는 날이 많다. 꿈벅 꿈벅 고된 눈빛 안에 서려있는 빛은 칠흙 같이 어두워 보이지만 빛은 어떤 모양과 형태로든지 우리 안에 새겨져 있다. 어둠이 나를 잠시 고립시키더라도 이내 우리들은 빛을 향해 가던 길을 또 다시, 언제나 걸어 갈 것이다.
' Let there be light ' 전시는 하나의 프리즘을 연상시킨다. 도시 속 수많은 콘크리트에 흘러나오는 빛, 파편화되었지만 여전히 빛을 머금고 있는 자연들, 그리고 우리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와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고 선명한 색상으로 분류해주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공간은 소음이 아닌 음악으로 가득 차게 되고, 빛은 우리의 유일무이한 언어가 되어버린다. 이들은 도시의 아름다운 이면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켜켜이 녹여낸 작품들로 잊고 있었던 우리의 가치를 다시금 꺼내볼 수 있길 바라며 희망의 빛은 언제 어디서를 막론하고 바로 여기에 언제나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무한한 빛이 존재하는 한편의 시를 가슴 속으로 느껴보길 바란다
빛은 광대하지만 틈이 작으면 작을수록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우리네 복잡한 도시 속 화려한 불빛에 가려져 내 마음의 빛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제나 우리는 꺼지지 않고 발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안과 밖 모든 빛들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고개 들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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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외롭고 깜깜한 어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막막하고 먹먹한 마음들만 가득했던 날들.
누구에게나 처음인 오늘.
길고도 긴 밤의 끝이 지나고 난 뒤 새벽이 찾아왔다.
찬란하게 아름답게 부서지는 빛.
거기에 있고 여기에 있고, 언제나 있었다.
에브리데이몬데이 공예슬
시인 문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