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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김해진 개인展
미술

문의요망

마감

2007-10-19 ~ 2007-11-09


전시행사 홈페이지
http://www.galleryjungmiso.com

초대일시_2007_1019_금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7_1025_금요일_05:00pm

갤러리 정미소 기획초대전
전시관람_11:30am ~ 07:30pm
위치_혜화역 2번 출구 방송통신대학교 뒤편 월간객석건물 2층
협찬 및 후원_월간 객석_운생동 건축사무소_한국문화예술위원회_갤러리정미소_서울문화재단

갤러리 정미소-서울 종로구 동숭동199-17 객석B/D 2층-Tel. 02_743_5378


2005년 갤러리정미소의 해외교류사업과 New Face Artists 발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외 작가로부터 전시 공모를 추진한 바 있다. 그중에서 선정된 작가는 현재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신예작가 김해진이다. 김해진은 1995년 도미한 이후 12년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소개한다 김해진은 그간 워싱턴 DC에 있는 코코란 미술대학교(Corcoran School of Arts and Design)를 거치고, 버지니아 주립대학교(Virginia Commonwelth University)에서 조각으로 석사과정을 마치며 탄탄한 기량을 닦았다. 그 성과는 김해진 특유의 섬세한 드로잉으로 나아갔으며, 이것은 2002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다양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전시 타이틀이자 김해진의 작품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Gray 회색”은 과연 무엇일까. 명료하지 않은 부정확함도 있지만 거기에는 긍정과 부정의 뜻이 혼재되어 흑백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유연성이 있다. 작가는 이것을 인간이 가진 본연의 모습으로 인지하고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순수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새로운 층위의 아름다움과 진실을 재발견하게끔 유도한다. 말하자면, 그녀의 인물들은 섬세하면서도 여유 있고, 참신하면서도 친근하다.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면서 개인적이지만 일상적으로 느끼게 하는 범속성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상의 본질을 부각시키는 다양한 기법들을 통해 집요하게 묘사되고, 왜곡되고, 과장되어 화면위에 펼쳐진다. 조각을 전공한 김해진이 인물 초상드로잉(Portrait Drawing)에 매료되어 지내길 4년. 그 간 그녀는 연필, 색연필, 파스텔, 목탄, 프레스코 등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여 여러 표현기법을 시도해왔다. 그리고 이렇게 선택된 기법들은 작품 속 캐릭터의 표정, 동작과 중첩되면서 자연스레 융화하는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김해진의 인물 초상드로잉이 무엇인지 어느 시점에서 변화되고 발전되어 가는지-전체 작품을 하나의 맥락으로 규정지을 수 없지만 간략하게나마 짚어보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이번 갤러리정미소 전시를 통해 보여줄 4년간의 보람된 과정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이번 “Gray" 전시는 김해진 스스로에게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며, 미술계로서는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피사체가 던지는 시선 속에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관통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아름다움, 추한 아름다움, 혹은 희극적인 아름다움 등의 통상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들리는 그러한 미세한 측면 너머에는 대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정성과 애정이 투영되고 있음을 은근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한 감정들과 지극히 섬세한 표현들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움과 진실에 관한 어떤 경계를 만나게 된다. 바로 그 지점을 ‘Gray 회색’라고 명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김혜영



김해진_His ass and my ass, New York_종이에 색연필_41×28cm_2004



비버와 나 ● 비버들은 / 일년에 약 400 그루의 나무들을 쪼아내어 / 강변아래 둑에 / 편하고 작은 집을 짓는다. / 그게 비버들이 늘 하는 일이고 / 그게 대충 내가 하는 일의 전부다. ● 이 시는 한 4년 전에 내가 브롬스뮤지엄에서 가장 초기 작품 중 하나인 탁구공에 그린 인물화로 전시했을 때 쓴 시이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고, 실수도 하고, 자국을 내고 있으니 별로 변한 것은 없겠다. 이런 순진한 태도는 내 삶과 작품에 여전하나 내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데서 오는 고통과 질문은 지난 몇 년간 더해졌다고 보아야겠다. 갤러리정미소의 이번 전시는 지난 4년간의 작품으로 마치 일기를 쓰듯 정리를 해보았다. 전시제목 “Gray"(회색)은 최근 작품의 실제적 색깔뿐만 아니라 지금 작품이 처해있는 개념적 색깔도 의미한다. 나의 작은 희망은 이 전시를 통해서 나의 작품의 현재를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나누고 나의 작품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견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 김해진




김해진_Hope_종이에 색연필_65×76cm_2006



김해진_Burberry Study’_종이에 목탄, 파스텔_260×149cm_2007


다양한 향유의 주체, 그/그녀의 ‘미’ ● 갤러리정미소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신진 작가 김해진은 현재 ‘미’와 ‘미술’ 사이에 있는 듯하다. 이는 다소 애매한 서술일 수 있지만, ‘미’라는 것은 어떤 가치, 기준, 윤리, 심지어 이데올로기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이때‘미술’은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김해진의 작업노트를 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과 갈등, 작가로서의 어떤 책임, 작가상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작가가 스스로 인용한 구스타프 플로베어의 ‘감상적인 교육’ 중에서 한 구절이라든가, 도록에 게재되는 크리스 캐스퍼의 시 등은 단지 감상차원을 넘어서 무엇인가, 작가세계와 닿아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물론 다독을 하는 작가라는 것을 엿보는 것 외에도, 작가에게 있어서 ‘감상적인 것’과 ‘미’와 ‘작가, 작업’에 대한 생각들, 가치들, 기준들 즉 현대의 미의 가치 혹은 지위에 대한 일련의 생각들이 작품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 김해진의 드로잉을 보면, 주된 소재가 인물 초상 드로잉임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줄 곳 해왔다는 인물 초상 드로잉의 소재는 친구, 가족과 같은 주변 인물들에서부터 스타 이미지, 유명작가 이미지까지 다양하다. 김해진의 드로잉은 세밀하고 섬세하며, 매우 정성스럽게 보인다. 물론 빠른 터치로 묘사한 작품들도 있다. 그 모든 드로잉들은 인물의 다양한 표정들의 미묘한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 그런데 우리의 감상은 그들로부터 어떤 향유의 순간들을 잡아채는 데 묘미가 있다. 그들은 온화해보이기도 하고, 그리움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지성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멍청해 보이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며, 때로 고독하기도, 고통과 번뇌 속에 괴로워할 수도,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빠져있기도, 사랑에 충만하기도 하다. 김해진의 얼굴들로부터 다양한 표정들, 다양한 정서의 순간들이 표출되어 나오고 있다면, 우리는 그로부터 다양한 향유의 순간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 ‘감상적인’ 대상이자 주체인 이 인물들은 단지 우울하거나 멜랑콜리한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서들을 표현하고, 또한 새롭게 발견하는 토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김해진은 새로운‘아름다운’그 무엇을 찾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과연 그렇다면 김해진은 현대인들에게서, 어떤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려고 했던 것일까. 아마도 이런 다양한 향유의 순간들, 표정들, 정서들로부터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 가치, 생각들을 새롭게 정초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각기 다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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