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7 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선-녀傳 : 경계를 넓힌 여인열전”
□ 전시 개요
주 제 : “선-녀傳 : 경계를 넓힌 여인열전”
주 최 : 여성가족부 여성사전시관
일 정 : 2007년 6월 25일(월) - 12월 3일(월)
장 소 : 여성사전시관 및 서울여성플라자 1층 큐브 전시장
큐레이터 : 김혜경
문 의 : 여성사전시관 큐레이터 김혜경 t_02)824-3086 f_02)824-3087
□ 기획의도
善-女 : 누구를 위인이라 부르는가
아이들이 글을 깨우치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나게 되는 과거의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뛰어나고 훌륭하다’라고 평가하는 사람들, 소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행했던 위인들(偉人)이다. 각 사회마다 추앙받는 사람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 사회에서 인정하고 격려하는 가치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그 ‘가치’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질문하려 한다. 위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왜 그들이 위인이라 불리는지에 대해 묻고자 한다. 여성사학자 거다 러너는 역사를 “앞선 세대의 경험과 생각을 모아 놓은 기록보존소이자 우리의 집단 기억”이라고 정의했다. 여전히 여성들의 기억은 그 기록보존소에서 삭제되거나 소외된 채로 남아 있다. 망각된 기억 속에 존재하는 역사 속 여성 인물들을 깨우는 일은 결국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정의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과거는 역사가 아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서술하는 사람의 입장이 반영된 선택적 사실이 있을 뿐이다. 역사 속 여성인물들은 하나의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입장으로 재구성한 ‘역사들’이 있다는 사실로부터 출발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2007 특별기획전에서 다루고 있는 ‘선-녀’들은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능력과 경험, 열정과 시도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줄 것이다.
線-女 : 지경(地境)을 넓힌 여성들
‘선-녀傳’은 역사 속 여성인물들 중에서 운신의 폭이 극히 제한적인 시대에 지리적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성, 신분의 경계에 도전했던 여성, 생각의 경계를 확장시킨 여성, 학문의 영역을 넓힌 여성 등, 가시적, 비가시적으로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선’을 넘을 수 있었던 용기와 열정, 지혜를 소유했던 사람들을 주목하고자 한다.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산을 넘고 물을 건넌, 여승으로서는 고려 최초로 대사 칭호를 받은 진혜대사, 시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하게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했던 허난설헌,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축적한 부를 기꺼이 나눌 줄 알았던 제주의 거상 김만덕, 집안일을 가치 있는 노동이자 학문의 대상으로 끌어올렸던 실학자 빙허각 이씨, 평생 올곧은 신념을 따라 행동했던 ‘안사람’ 의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