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의 열락 悅樂



전시장소 : Zein Xeno Gallery 110-230 서울 종로구 삼청동 109-1 갤러리 자인제노
전시기간 : 2007. 4. 4(수) ~ 17(화)
관람시간 : 오전 11시-오후6시(주말은 오후7시)
전화: 02_735-5751

이것은 분명 감각, 표현에 대한 도전이다. 화폭을 가득 메운 꽃잎 앞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가? 그 도발적인 색채 앞에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꽃술의 유혹에서, 보는 이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한번 피고는 사그라지는 연약한 한송이 꽃잎은 그렇게 화면 밖의 세상을 때로는 관조하고, 유혹하고, 때로는 조소한다. 그것이 피워내는 향기 앞에서 우리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다. 절정의 순간이기에 숨이 멈춘다.
절정에 도달함에 있어서 분명 길은 존재한다. 그것이 짧든, 길든, 격렬하든, 부드럽든 분명 그 안에, 그리고 과정에는 질서가 있다. 화면의 구성과 대상의 해석, 그리고 대상을 표현함에 있어서 절제와 질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인간의 감각을 더욱 끓어 오르게 하는 철저한 장치이며 법칙인 셈이다. 세상 만물의 끝은 서로 끝에서 만난다.
극에서 극은 통해있고 절정의 순간과 환희와 감동의 끝은 서로 조응한다. 칸트가 말하는 순수이성이 느끼는 감동의 끝은 결국 노자가 이미 말한 극치를 서술함일 뿐이다.
비논리적 자본의 문화논리에 이르는 총체성의 위기와 정신분석학에서 본 상실감에 대한 논쟁들은 결국, 역사에 부대끼며 선택한 것에 대한 우리의 과제임을 작가는 이미 알고 작품으로 역설한다. 그리고 자신을 비롯한 세상의 범인들을 자신이 그려 놓은 환각의 세계로 잠시나마 이끌어 소리 없는 그 곳으로 가려 함이다.
김상철
1958년 한국생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18회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