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C SEMANTICS 展
광고/그래픽/편집
마감
2007-03-13 ~ 2007-04-29
“도전적인 그래픽 언어로 풀어낸 현대 미술”
그래픽 디자이너로 알려졌던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는 현대미술 시장을 배경으로, 소위 순수미술이라 불리는 영역에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재미있는 움직임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일주학술문화재단의 일주아트는 그래픽 언어를 통해 도전적이고도 신선한 미술의 개념을 유쾌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창출해 내고 있는 영국의 Scott king 과 박영훈을 GRAPHIC SEMANTICS 전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일주아트를 통해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영국작가 Scott king 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교육을 받았으며, i-D 매거진의 아트디렉터, 잡지 슬리지네이션(Sleazenation)의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업이 보여주는 날카로우면서 냉소적인 그래픽 언어는 인지과학에 대한 기발하고 독특한 접근방식으로 펼쳐진다. 이러한 변이는 혁명으로부터 도출된 사상을 다루는 다양한 시도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논리와 이론의 연구로 이어진다. Scott king 의 작업은 실존주의, 이성주의,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관념을 주로 영국에서 비롯되었던 펑크 하위문화(punk subculture)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문화, 정치, 사회경제의 영역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박영훈이 선보이는 작품 2점은 절제와 단순함 등 자신만의 기호로, 내적 규칙과 동양사상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 즉 본질로서의 무(無)의 개념을 보여준다. 박영훈에게 있어서 일주아트라는 화이트 큐브 안에 존재하는 ‘기능하기 위해 만들어진 흰 콘센트’와 기둥은 다채로운 미술작품들을 수용할 공간의 인위적 방해물일 뿐이다. 따라서 콘센트와 기둥을 자신의 작품으로 가림 또는 대처 함으로써, 공간이 갖고 있던 기존의 인테리어 설정을 초월하고자 한다. 여기서 박영훈은 무(無)를 단순히 ‘없다’는 개념이 아니라 물질의 부재로 가득 차 있음을, 그래서 새로운 것을 적용 또는 시도할 수 있는 ‘무한적’ 의미로 제시한다.
GRAPHIC SEMANTICS 전은 그래픽 언어를 상징계의 형태로 탐구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관계성을 관객들과 함께 주목하고자 한다. 서로 문화적 배경은 다르지만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두 작가의 작업은 가시성, 표현성, 표상성에 대한 개념에 대해 보다 깊이 접근하게 해 줄 것이다. 관객들은 이 작가들의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영역의 내면을 공유하며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보는가’라는 것 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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