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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 사진전 ‘In the City´
사진 마감

2007-01-24 ~ 2007-01-30


정영숙 사진전 ‘In the City'

전시일정 : 2007년1월24일(수) _ 1월30(화)
전시장소 : gallery now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mpo 


도시로 향한 어떤 시선
사진가가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행위 이다.피사체와의 특별한 교감이 이루어졌을 때 작가는 셔터를 누른다. 감성적 혹은 이성적 교감이 이루어져야만 최종결과물에서 작가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물이 전시장 벽면에 걸려 있을 때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 한다.

지구촌은 20세기 초반이후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되었다. 그 곳 에서 모든 문화가 생겨나고 사람들은 그것을 누리게 된다.삶의 중심이 도시 이다.그래서 사진가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표현매체를 이용하여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도시에 대한 사진을 찍으려면 동 시대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여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주제를 정하고 구체적인 표현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동 시대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 가 없다면 표피적인 이미지만 생산 하게 된다. 도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고가 바탕이 되어야 만 정당성을 확보 할 수 있는 도시사진을 생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과학과 인문학에 대한 소양이 필요 하다. 도시사진은 동 시대의 문화와 삶에 대한 보고서이다.

20세기 초반 의 기록 사진가 으젠느 앗제는 근대화 과정 속에 있는 프랑스 파리의 여러 모습들을 찍었다. 기록적인 목적에서 찍었지만 당시의 문화와 사회적인 환경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작가의 감성과 예술가적 재능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자들의 기관지에 실리기도 했다. 초현실주의 이전의 초현실적인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 받았다. 또 다른 20세기 초반의 사진가 브라사이(Brassai)는 파리의 밤 풍경을 찍었는데 낭만적인 장면도 있지만 파리 소시민들의 삶과 애환을 보여 주고 있다.

도시는 동 시대인들 의 삶의 터전이자 새로운 문화의 생산지이다. 특히 1960년대 중반 이후 한국에서 태어난 많은 젊은 세대들은 도시에서 성장하고 교육 받은 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전 세대들에 비해서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것에 훨씬 더 익숙해져 있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자극 받는다.

정영숙은 자신이 성장하고 교육받은 곳인 도시를 찍고 있다. 도시는 자신이 생활 하는 곳이므로 익숙하고 친밀감을 느끼는 공간이다. 특히 정영숙이 찍고 있는 도시의 번화가는 작가의 감성과 일치하는 기호와 이미지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정영숙은 도시를 산책 하듯이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이성 혹은 감성을 자극 하는 대상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 그런데 그 최종 결과물들은 왠지 낯선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표현대상들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재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영숙 자신의 감정과 주관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서 새로운 영상이미지를 생산하기 때문 이다.작가가 보여 주는 도시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햇빛이 쨍쨍한 대낯에 찍은 것들이지만 마치 한 밤중에 찍었거나 무대에서 조명을 부분적으로 비추어서 찍은 것처럼 특정한 부분만 그 이미지가 드러나고 나머지는 검은 톤으로 나타난다. 작가가 자신의 감정과 주관을 강조하기 위해서 조금은 특별한 표현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출을 평균 측광하여 촬영 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 파인더를 통하여 보이는 여러 이미지들 중 가장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노출수치를 정하여 촬영하였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도시에서 만나는 태양광선은 순간적으로 빛의 밝기가 변화무쌍하여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나 카메라 촬영 거리 그리고 앵글과 프레임의 선택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그래서 정영숙이 이번에 발표 하는 작품들은 조형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사진영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마다 작가의 감정이 깊숙하게 드러나 보이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느낌도 강렬하다. 하지만 단지 감각적인 컬러와 이미지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여러 기호와 문자를 통하여 동 시대의 문화와 그것을 누리고 있는 동 시대인들 의 삶과 정서를 표현 한다.

정영숙의 감각적인 영상이미지들은 작가가 자유롭게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는 일기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와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독백이기도 하다. 작가는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피사체에 투영 하고 있고 삶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그래서 관람객들은 전시된 최종결과물들을 감상 하면서 작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글: 김영태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kyt6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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