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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뒤뷔페, 우를루프의 정원
기타 마감

2006-11-10 ~ 2007-01-28


◆ 관람안내
전시명 / 장 뒤뷔페, 우를루프의 정원
일시 / 2006.11. 10 - 2007. 01. 28
장소 / 덕수궁미술관(시청 앞 덕수궁내 소재)
오시는 길 / 지하철 1호선 시청역 3번 출구, 2호선 12번 출구
관람시간 / 9 : 00 - 21 : 0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일반권 10,000원(8,000원)
             중고생 7,000원(5,000원)
             초등학생 5,000원(3,000원)
             특별권 4,000원(2,000원)
             상기 입장료는 덕수궁 입장료를 포함한 것임.
             단체 적용은 20명 이상임.
전화문의 / 덕수궁 미술관 02-2022-0600
                홈페이지 www.deoksugung.com

◆ 전시개요
2차 대전 이전 파리에 피카소가 있었다면, 2차대전 이후 파리의 대표적인 작가는 단연 장 뒤뷔페(Jean Dubuffet,1901~1985)였다고 할 수 있다.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파리 뒤뷔페 재단의 협력, 프랑스 대사관의 후원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이번 전시는 뒤뷔페 전 시기 작품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뒤뷔페는 프랑스의 교과서에 등장하는 화가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명실상부한 프랑스의 국민 작가다. 세계적으로도 '앵포르멜'의 선구자로, 2차 대전 후 폐허의 유럽미술의 진로를 개척한  선도적 작가로 알려져 있다.
미술뿐 아니라, 당대의 사상, 음악, 문학과 폭넓게 교류하며 ‘예술’이라는 화두에 집중한 장 뒤뷔페는 자기 철학과 사고를 기반으로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의 세계는 길들여지고 제도화된 기존 문화의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들고,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서구 문명의 진로에 멈춤을 선언하는것이었다.
20세기 전후반의 생을 통해, 순수함과 광기와 원시성을 다시금 예술의 영역으로 불러들인 장 뒤뷔페는 오늘날 한국의 문화 현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난무하는 문화라는 미명 아래 추구되는, 세련되고 다듬어진, 그래서 특별하고 사치스러운 취미인 우리의 문화는 이미 반세기 전 뒤뷔페가 그토록 애써 무너뜨리고자 했던 그 견고하고 재미없는 문명화된 문화인 것이다. 제도화된 문화의 영역보다 훨씬 앞서 이미 존재하는 원초적(brut)인 것, 문명의 기치 아래 너무 오래 가려지고 숨겨져 있는 그것이다.
그러나 실은 우리가 주변으로 눈을 돌리기만 해도 언제든 문득 발견할 수 있는 바로 그것을, 예술은 온건히 드러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류가 '즐거이' 감상할 만한 예술을 이번 전시를 통해 장 뒤뷔페는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전시구성
▷'또다른' 예술을 찾아서 / 1919 - 1950
 "나를 매료시키는 것은 가장 단순하고 평범한 광경들이다.
  희귀한 광경을 멀리까지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바로 우리 눈앞에, 혹은 우리 발치에 있다."
제 1 전시실에서는 1942년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택하기 이전, 앙드레 마송의 영향이 보이는 초현실주의적 작품과 뒤뷔페의 아내 릴리의 연작에서부터 전시된다. 이어 뒤뷔페에게 본격적인 화가
이력을 제공한, 초상화, 사하라, 여체 시리즈 등에서는, 단순하고 평범한 풍경과 소박한 주변의 인물이 작가의 손에 의해 일순간 가장 정직한 모습을 회복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회화를 통해 동시대인들이 안주하고 있는 안락한 권태로움을 깨고자 했던 뒤뷔페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마티에르의 분출 / 1951 - 1960
 "나는 불확실한 것, 흔들리는 것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제 2 전시실에서는, 1951년에서부터 1960년까지 시기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시기 뒤뷔페는 파리를 떠나 방스(Vence) 등의 프랑스 지방에 머물면서, 주변의 기인한 자연물, 광물  심지어 오물까지도 직접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고 아상블라주, 임프린트, 석판화 등 다양한 작업 기법을 실험한다.
지형학(Topographies), 재질학(Texturologies), 재료학(Materialogies)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뒤뷔페는 '불확실한 것, 흔들리는 것들을 그대로 남겨 둔' 상태에서 생명의 존재, 뇌의 풍경, 우주적 원리를 환기시키고자 한다.
질료에 모든 의식을 기울인 이 시기동안 뒤뷔페는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우를루프 : 환상 속으로 빠져들다 / 1961- 1974
 "종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커다란 환희의 날, 동등성과 무분별함을 파는 장터에서 중국의 광대들처럼 우리의 머릿속에서 엉뚱함이라는 형형색색의 리본을 끄집어내어 우리의 집을 치장할 수는 없는가?"
제 3 전시실은, 1961년 뒤뷔페가 다시 파리로 돌아와 제작한 '파리 서커스' 연작에서 시작해, 그를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준 '우를루프' 연작(1962-74)으로 가득 차 있다.
'우를루프(L'Hourloupe)'는 프랑스어로 "소리지르다(hurler), 새가 지저귀다(hululer), 늑대(loup), 곱슬머리 리케(Riquet a la Houppe), 혹은 정신적 방황을 그린 모파상의 소설 오를라(Le Horla)" 등을 연상시키지만, 어떠한 규정된 의미도 가지지 않은 웅얼거림과도 같은 단어이다.
뒤뷔페가 창안한 이 우를루프의 세계에는 침대, 의자, 테이블, 가스 렌지, 가위, 찻잔, 수도꼭지까지 모든 일상의 사물들이 유사하지만 다른 형태와 색채와 리듬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자신이 보지는 못하지만 보기를 열망하는 것을 그려야 한다"는 뒤뷔페의 믿음은, 신기루와 같은 환영을 만들어 내었고, 관객은 그 신기루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세상의 무형성을 표현하다 / 1974 - 1985
 "나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시선을 돌려, 제 2의 실재 속에서 살고 싶다."
1974년 이후 죽기 직전까지의 작품을 전시한 제 4 전시실에서, 우리는 우를루프의 세계에서 다시 미끄러져 나와,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 그의 말대로 "제 2의 실재" 속에서 살고 있는 뒤뷔페를 만나게 된다. 실재란 "우리가 원하는 수만큼 존재 가능하며 각자가 자신의 실재를 만들어 갈 일"이라는 작가 말년의 믿음은, 극도의 자유로운 사유와 무한히 가능한 창안의 경계 없는 여정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 작가소개
장 뒤뷔페(1901-1985, Jean Dubuffet)는 10대에 아카데미 줄리앙을 단 6개월 다니고는 "배울 것이 없다"고 그만둔 후, 가업을 이어 포도주 상인이 된 채 반평생을 살았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42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돌연 본격적인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에게는 더 이상 반드시 따라야 할 미술사적 전통도, 문화계의 관습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관심은, 서구 문명이 너무나 맹목적으로 좇던 가치에 의문을 표하고, 반대로 너무나 오랫동안 무시되어왔던 것들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었다.
즉 그는, "이성과 논리의 불완전함을 깨닫고", "본능, 열정, 변덕, 격렬함, 광기"의 가치를 존중하는
예술을 지향했다.
 "사상이란 이성과 논리의 과정과 접촉했을 때는 물로 변화하고 마는 증기와도 같다"고 믿었던 뒤뷔페는, 어린 아이와 같은 천진함으로 그림을 그리고 사회적으로 정신병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끌어내었으며, "단지 즐거움을 위해 스펙터클을 만들고 축제를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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