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개인전_{하늘을 향하는 집}
2006. 9. 23 (토) - 9. 30 (토)
*초대일시 : 2006. 9. 23 토요일 오후 6시
*장소 : 대안공간 미끌 alternative space miccle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줄 최근 작업은 그 동안의 ''만들기''행위에서 확장되어 이 만들기 과정이 커다란 캔버스 드로잉과 공간을 부유하며 이루어 내는 삼각 구도에 관한 연구 과정이다. 서로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 안에 함께 놓여 지면 그것은 마치 커다란 조형물들의 합창처럼 각각의 악기와 소리와 생김새들이 저마다의 연주를 하면서 보이지 않는 작가의 지휘봉 아래 놓여지게 될 것이다. 이솝은 주로 종이나 나무를 활용하여 반 추상적인 형태의 집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얻은 일상적 감각이 담긴 이미지들을 출력하여 모형을 위해 덧붙이기도 한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우리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어느 소녀의 방에 들어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삐죽비죽 기둥이 많아 동화에 나오는 궁전이나 성 혹은 먼 행성의 마을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나의 집은 가슴에 검은 연기를 새기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십자가나 미소 짓는 아이와 얼음의 집과 추억, 날개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 나라와 나라가 만나기도 하고 시절과 개인이 만나기도 한다. 사람들도 저마다의 생김새가 있고 다양한 성격을 갖는 것처럼 내가 만든 집 속에서도 나쁜 캐릭터가 있고 순한 것과 열정을 가진 것도 있다. 그것들이 모여 시대의 박물관이나 현재의 합창이 되었으면 좋겠다. 긍정의 힘들 갖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상적인 감각이 덧붙여진 반추상적인 집들을 만들고 저마다의 생김새가 새로운 형식들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의 유년기를 설레게 하던 동화 「오즈의 마법사」속에서, 도로시가 꿈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집이 하늘로 붕떠 낯선 세계를 탐험하고 또각또각 구두를 두드려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오듯, 작가 이솝은 자신의 상상의 집과 도구들을 작고 가벼운 모형물들을 통해 만들어 나가며, 아직 알지 못하는 불안한 내일에 대한 예감에 작은 소망의 달개를 달고 한 동안은 바람이 되어, 또 한동안은 나비나 비둘기가 되어 이 세계에 잠시 머물다 떠나기를 말 없이 반복하려나 보다.
|대안공간 미끌 디렉터 유희원
문의 : 02.325.6504
www.micc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