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소 :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Tel : +853-827103)
전시기획 :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표 갤러리 공동 기획
전시기간 : 2006년 7. 13 (THU) ~ 9. 3 (SUN)
Opening : 2006. 7.13 (THU) pm 6:00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전시문의 : 표 갤러리 ( PYOGALLERY)
Tel : 02-543-7337 * Fax : 02-511-3416
E-mail : pyogallery@korea.com
URL : www.pyoart.com
어안렌즈”라는 조그마한 렌즈를 이용하여 극소의 미니어쳐 세상을 향해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 차민영 작가 의 초대전 - Aimless Escape - ] 이 “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 과
“ 표갤러리 ” 공동기획으로 “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 에서 [ 2006년 7월13일(목) ~ 9월 3일 (일) * 전시문의 : 02-543-7337 / 표갤러리] 까지 선보인다 . 또한 이번 전시는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에서 젊은 작가로서는 최초이며, 더불어 디렉터, 어시스턴트, 운송 등 전시에 관련 된 모든 것이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이뤄지는 초대전이다. 마카오는 미술관 운영을 국가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은 국립 미술관의 개념이다. 이 같은 국립 미술관의 초대전은, 다시 말하면 마카오 국가에서 초청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기에 이번 초대전의 의미는 실로 크다 할 수 있다
현대는 비쥬얼 이미지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 우리의 눈은 때론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집 밖을 나서자
마자 이곳 저곳에 도사리고 있는 수 많은 이미지들에게 현혹되곤 한다. 길거리의 형형색색의 간판들, 앞 다투어 우리의 눈에 한번 들어 보겠다고 아우성인 전단지들의 치열한 전쟁. 지하철에서 무심코 멍하니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바라보고 있는 벽면 광고들 … 말하자면, 보고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니까 보는 것이다.
어쩌면 현대 미술도 열거한 사례들처럼 , 은연중에 관객의 눈에 들기 위해 갖가지 화려한 치장과 시각을
자극하는 술수를 꾀하고 있는지 모른다. “ 보고 싶다 ” 라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보단, “ 어떻게든지 우선 보여주자 ” 라는 식의 관객의 눈을 움직이려는 좀 더 쉽고 신속한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생존경쟁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로선 남보다 튀어야만 눈길이라도 한번 받을 수 있기에 이는 인지 상정의 자연스런 흐름 일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상대 보다 관심을 받기 위해 조금이라도 눈에 더 띌 수 있게 점점 더 시각을 자극하는 술수를 쓰다 보니 , 오히려 이젠 너무 현란하여 무엇에 집중해야 할 지 모르게 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저마다 기억에 남고 싶어서 갖가지 방법을 써보지만, 결국 어느 하나도 제대로 기억되지 못하고 그저 눈만 피로해 질 뿐인 것이다.
차민영 작가의 작품은 무심코 지나치다가도 자극적인 효과에 순간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방식과 다르다 . 가던 길을 갑자기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 저게 뭐지 ?? 구멍이 있네??? 저 구멍은 뭐지???? ” 하면서 한 발짝 한 발짝 서서히 발길을 끌어 들이는 것이다 . 어떤 현란한 시각적 효과도 이 같은 “ 호기심 ” 보다 더 자극적인 유혹은 없을 것이다. 그 호기심은 관객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차민영 작가의 작품에선 “ 발길을 잡는 것 ” 이 아니라 , “ 발길을 끌어 들인다 ” 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 앞서 말한 것처럼, “ 발길을 끌어들인다 ” 는 것은 눈이 아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은 그만큼 관객의 마음 한 켠에 오랜 여운을 남기게 된다. 그 여운은 또 다시 반복적인 발걸음을 재촉하게끔 한다.
또한 우리는 수 많은 이미지들이 너무나 오픈 되어 있는 세상을 살고있다 . 눈을 돌리면 즉시 이미지를 제공한다. 어떤 때에는 이곳 저곳 반복적인 세뇌 방법으로 눈을 돌리는 수고 마저 덜어 주기도 한다. 이렇게 오픈 마인드의 이미지들은 순간 발길을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인 발걸음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다 보았으니 무엇을 또 보고싶겠는가. 때론 신비주의, 조금은 감춰진 무언가가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이끌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차민영 작가의 “ 감춰진 미학 ” 에 서서히 빠져드는지 모른다 . 오픈 마인드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더 꼭꼭 숨어있다. 이미지를 보기 위해선 작가만의 숨겨진 통로를 발견해야만 한다. 모든 작품의 “ 조그마한 렌즈 ” 가 그것이다 . 렌즈로 바라보는 box 안에는 현실을 벗어난 새로운 세상이 있다. 세밀한 미니어처들, 환상 같은 이미지 … 이는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우리의 소망이 만들어 낸 세상인지 모른다. 우리는 일상에서 도로에 설치 된 무인 카메라, 은행 현금인출기 CCTV, 상점의 도난 방지를 위한 CCTV 등을 통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하고 있다.. 자의와 상관없이 우린 늘 그렇게 그들의 조그만 렌즈를 통해 관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 나를 들여다보는 세상살이에서 벗어나 반대로 내가 무엇을 들여다보고 바라본다는 의미만으로도 우린 작가의 작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