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인 영상예술과 미디어 아트의 전시 상영을 기획하는 일주아트하우스(일주학술문화재단)가 2003년, 특별 기획으로 4회에 걸친 실험영화제를 갖는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실험영화제 I - super-8mm 작은창문’이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개최된다. 다양한 매체의 영상 창작과 전시·상영을 지원하는 일주아트하우스는 이번 기획을 통해, 아방가르드 영화의 실험정신을 이어받고 있는 다양한 실험영화 창작의 저변 확대와 국내의 새로운 영상 체험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번 영화제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해외 5개국(미국, 네덜란드, 대만, 영국, 캐나다), 26인 감독의 총 39개 작품이다. 대부분은 오리지널 8mm 필름으로 영사되며, 일부는 8mm를 텔레시네 한 VHS로 영사될 예정이다. 즉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매체들의 홍수 속에서 필름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super-8mm 필름으로 작업하는 실험영화 작품들을 통해 아날로그 매체의 감수성과 그 형식미를 다시 한번 체험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super-8mm의 현상과 상영이 거의 불가능한 우리의 현실에서, 아직도 전통적인 매체를 고수하고 그 매체의 새로운 형식미를 탐구하는 이들의 작품에서 전통적인 것이 새로운 것에 무조건 자리를 내주는 우리의 빈약한 문화적 풍토를 다시 돌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