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06년 1월 13일 ~ 1월 24일
전시장소 : 조흥갤러리
문 의 : 02-722-8493
'건들다'라는 touch의 의미는 '만들다'라는 make의 의미와의 별다른 연관성은 없다. 다만 建(세울건)이란 단어의 의미가 '만들다'의 동사적 어휘와의 합성에서 비롯되어 '건들다'가 되기까지는 建의 의미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까닭일지도 모른다.
세움의 행위 즉 '건+들다'의 주체가 되는 작가들은 세움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세계를 건드려 보고자 한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의 세계를 건드려보기 위해 세움이라는 형식을 선택하였다고도 볼 수 있다.
수많은 조형언어와 형식 가운데서도 그들이 선택한 세움의 의미는 작가들의 내면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언어가 되어주고, 그러한 언어를 통해 관객들과의 소통을 유도하고자 한다. 일상적 삶의 공동체이자 불가분적 관계의 건축물들은 계획과 시공이라는 개념 하에서 세움을 입은 것들이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형태와 용도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그것들의 성격까지도 규정짓게 한다.
7명의 작가들이 세우고자 하는 세움의 동기 또한 목적을 각각 달리함과 동시에 그 형태의 결과물도 조금씩 달리하는 것은 현실세계의 건설과 유사하기도 하며, 실제 건축물과 같은 물리적 결과물로 표현되어지기도 한다.
현실 세계의 물리적 구조의 축소판은 단지 보여지는 축소물이 아닌 그 세계 속에 담겨있는 우리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압축한 것이기도 하다. 사회 구조 속에서의 관계와 소통, 대립과 분열이라는 다양한 성격들을 작가의 시각을 통하여 건드려보고, 그러한 시각을 작가의 손을 통하여 建들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