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쌈지에서는 7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MICA KOREA 2005 프로젝트 “비닐봉투”를 발표 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작가 9명이 한국 특유의 “비닐봉투문화”를 주제로, 지붕이 없는 쌈지길 가운데마당을 비닐봉투로 덮어씌우거나, 여러 사람이 큰 봉투에 함께 들어가 행위하는 등, 다양한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보여 줍니다.
떡복기를 담는 봉지와 쓰레기봉투부터 백화점 쇼핑백까지, 현재 비닐봉투는 옛날의 천 보자기와 용도면에서 유사하지만 현대 사회의 편리 추구, 일회용 습관, 대량생산 문화를 반영하는 점에서 보자기와 다릅니다.
또한 싸구려 비닐 재료로 만든 봉투에는 저급한 내용물이 담기고, 디자인이 잘된 고급봉투에는 고급물건이 담기는 점에서 사회적 위계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닐봉투” 프로젝트의 참여작가들은 재래시장이나 구멍가게, 또는 떡복기 포장마차 등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비닐봉투, 특히 검정색 비닐봉투를 모티프로 그것이 어떻게 일반 대중의 삶과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는지, 어떻게 일회용 필수품이 되고 있는지 그 문화적 과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작가들은 현재 비닐봉투가 거래되는 방식과 그 효과에 대해서도 발언합니다.
환경문제의식, 그린정신에 입각한 비닐봉투 판매 규율의 경직성과 그 역효과, 즉 불법적으로 돈을 받지 않고 봉투를 배포하는 상인이나 그 행위를 몰래 카메라로 찍어 보상금을 타는 시민들의 극단적 반응들을 통해 한국 현대사회의 문화적 성숙도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도덕적 미성숙도를 통찰합니다.
전시회 및 공연:
쌈지길에서 이루어지는 “비닐봉투” 프로젝트는 쌈지길의 건축적 속성을 강조합니다.
한 길로 이어진 1-4층까지의 램프, 수직적 길의 개념, 건축 중앙의 노천마당 등 건축물의 특성에 기초하여 실험적이고 관객참여적인 이벤트를 펼칩니다.
비닐봉투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쌈지길 곳곳에 설치되어 사이트특정적 미술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쓰레기, 재활용, 일회용, 소비주의, 쇼핑, 패스트푸드 음식문화를 이슈화합니다.
또한 작은 봉투로 연결된 커다란 지붕이 가운데마당을 둘러치면서 쌈지길 자체를 대형 포장마차로 전환시키고, 요코 오노의 60년대 플럭서스 작품을 차용하여 여러 사람들이 큰 봉투 속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 퍼포먼스도 선보입니다.
그밖에 몸 크기만한 봉투를 입은채 램프를 기어올라가고 미끌어져 내려오는 행위, 비닐봉지속에서 고기덩어리 처럼 갇혀있는 행위등이 일련의 비닐봉투 퍼포먼스를 구성합니다.
한편, 갤러리 쌈지(B1F)에서는 검정색 비닐봉투로 만든 아트 오브제와 본 전시를 구상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로잉들이 선보입니다.
참여작가:
참여작가들은 매릴랜드 미술대학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 MICA)의 학생으로서 안유진(Eugene Ahn), 김선정(Seon Kim), 크리스탈 크리시유나스(Krystal Krisciunas), 데이나 설로나(Dana Solano), 크리스포 테이트(Christopher Tate), 그리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건축과 학생들인 황보성희, 조세진, 김연수, 박규전 등 9명입니다.
MICA KOREA:
미디어 작가인 천민정(Mina Cheon)과 미국인 건축가 가브리엘 크로이츠 (Gabriel Kroiz, AIA)는 MICA 교수들로서 2004년부터 한국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한국 여름학기 해외연수 프로그램 MICA KOREA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홍익대 학생들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한미간의 아카데미 교류를 돈독히 하고, 특히 쌈지길 전시를 위하여 큐레이터 조지 시슬(George Ciscle, MICA 큐레이터 교수)을 초대하였읍니다. 작년 MICA KOREA 2004 프로그램은 쌈지스페이스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뚜껑열린 전시회”로 주목을 받은바 있습니다.
온라인 카타로그: http://www.ssamziespace.com/openlid.html
인사동 쌈지길 갤러리 쌈지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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