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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이슬람의 보물

2013-07-18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쿠웨이트 알사바 왕실이 수집한 아름답고 뛰어난 이슬람 미술 컬렉션이 전시된다. 이슬람미술의 기원부터 전성기까지 시기별로 구성된 전반부와 서예, 아라베스크, 기하학 무늬 그리고 형상표현에 이르는 이슬람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후반부로 나뉜다.

에디터 | 김윤 객원기자 (cosmosstar00@naver.com)

하루에 다섯 번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를 드린다. 무슬림들에게 기도는 일상이다. 기독교의 발전으로 서양의 다양한 미술양식이 발전한 것처럼, 이슬람은 서쪽의 스페인에서부터 동쪽의 중국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영향을 미쳤다.

7세기 최초의 이슬람 왕조인 우마미아 왕조로 시작된 이슬람 미술은 두 번째 왕조 아바스 왕조에 이르러 형성되었다. 이 시기 정치의 중심이 서쪽의 다마스쿠에서 동쪽의 바그다드로 이동되면서 비잔틴과 페르시아의 미술 양식이 통합되었다. 11~13세기에는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다양한 민족과 지역의 특성에 맞게 접목되어 새로운 예술 사조를 정립하였다.

이슬람 미술의 성숙기는 1258년 아바스 왕조가 몰락한 후 맘루크 왕조의 이집트와 시리아가 아랍-이슬람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부터다. 이때는 몽골의 영향으로 동양의 미술 양식이 도입되었다. 이후 15세기 티무르 제국의 정복활동이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문화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계기가 되어, 이를 통해 이슬람 문화는 절정에 이르렀다.

특히 이슬람 미술의 본직적 요소인 서예는 쿠란의 전파와 관련 깊다. 이슬람 초기 쿠란과 기념비의 서체로 유행한 쿠픽체와 12세기 이후에 주로 사용된 둥근 형태의 나스흐체, 이슬람 서예가가 애용한 술루스체 등 다양한 서체로 장식된 미술품은 장식적이고 화려하다. 그래서 인지 아랍에서 서예가는 굉장히 존중 받는 직업이다.

서양의 르네상스나 바로크 양식 이상으로 장식적이고 화려한 이슬람 예술의 정수는 보석공예를 통해 나타난다. 현재까지도 국제 금 시장에서 금 값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도는, 인체 장신구뿐만 아니라 칼을 비롯한 기타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금과 보석을 사용해서 신분을 과시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무한한 반복의 표현인 기하학 무늬와 함께 이슬람 미술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식 요소는 아라베스크무늬다. 꽃과 잎사귀, 식물 덩굴 등이 어우러진 아라베스크는 반복적이며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들이 발전하게 된 이유는 유일신 사상 때문에 구상적인 형태의 묘사를 금지하였기 때문이다. 인간과 동물의 형상표현이 제안된 상황에서도 이슬람의 뛰어난 수학과 기하학은 지금 우리가 보는 훌륭한 무늬들로 발전하는 뒷받침이 되었다.


도자, 유리, 금속, 직물, 돌, 나무, 보석, 세밀화 등 총 367점의 다양한 전시품으로 구성되어있는 이슬람의 보물전을 통해 동서양 예술의 조화로운 모습을 확인해보자.


참고링크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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