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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art&love&sex 아트&러브&섹스 ③

2011-09-16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이중섭은 1945년 원산에서 일본인 이남덕과 결혼한다. 그러나 아내가 생활고로 일본으로 건너가 후 일본에 있는 처자식에 대한 그리움, 생활고로 인한 육체의 쇠약으로 정신분열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40세의 젊은 나이에 이중섭은 정신병원에서 외롭고 힘겨웠던 생을 마감하게 된다.

글 │ 아트앤컬렉터 김지희 에디터


화관을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이국적인 여성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스타작가. 90년대 초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위작 사건으로 절필을 선언한 화백이 낯선 땅으로 모습을 감춘지도 여러 해를 넘겼다.

널리 알려진 화가이기 이전 여인으로서의 천경자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6.25를 전후한 시기, 누이동생은 20대의 어린 나이에 죽음을 더듬었고 아버지는 병세가 악화되었으며 생활은 어려웠다. 게다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작가의 삶에 찾아온 사랑은 아내가 있는 남자였다. 어려운 삶의 고비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감수성이 예민했던 여인의 삶은 그렇게 격랑에 부딪히길 반복했다.


사랑의 고통으로 앓던 작가는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무엇이라도 그려야 할 것 같은 절박함을 느꼈다. 작가는 슬픔과 고독, 고통을 마비시킬 만큼 강렬한 소재를 찾게 되었고, 곧 작가의 고통은 군집해 있는 뱀으로 형상화되어 <생태> 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른다섯의 뱀띠 남자와 환영받을 수 없는 사랑을 했던 작가의 현실처럼 작품에는 서른다섯 마리의 뱀이 애증을 나누며 몸을 포개고 있다.

몸부림처럼, 혹은 집착과 애욕인양 서로 몸을 얽은 서른다섯 마리의 뱀에는 비극이 예견된 사랑과 현실에 가슴을 태웠을 작가의 한恨이 서려있다.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의 세계. 평화와 존중, 새와 물고기와 사람과 자연이 평등하게 노니는 화폭에 춘정이 녹아들었다.

남녀가 얽혀 성교를 나누는 화제는 투박한 한국적인 멋과 어우러져 독특한 에로티시즘을 전한다. 그렇게 홀연히 제주도로 내려가 공空의 세계에 천착한 화가의 손에서 태어난 남녀상열지사는 해학적이고 자연적인 순수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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