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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대중적 아이콘의 이미지 실험

2011-08-24


어렸을 때의 순수함을 간직한 채 그 감성을 캐릭터로 이야기 하고 있는 찰스장 작가는 사실 개그맨의 꿈을 갖고 있었던 ‘웃기는 놈’ 이였다. 개그맨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화가로서 대중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그는 ‘관객들과 어떻게 하면 좀 더 유쾌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하고 매일매일 고민 하는 열정을 간직한 작가이다. 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의 어느 날 미술계의 UV를 꿈꾸는 유쾌한 그를 양평의 작업실에서 직접 만나보았다. 더위에 지치고, 삶에 지치고, 사랑에 지쳤을 때 찰스장 작가의 작품을 보며 유쾌한 웃음을 터트려보는 건 어떨는지.

글 | 아트앤컬렉터 정나연
사진 | 아트앤컬렉터 박인혜


Q_작가님의 어렸을 적 꿈은 무엇 이었는지, 화가는 당신의 운명이었나요?

A_어린 시절 많은 미술대회에 출전해 상도 받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미술부에서 활동하며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칭찬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 되었고, 칭찬을 먹고 자라며 화가의 꿈을 키워나갔죠.


Q_작가님 작품에는 만화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A_꼬마였을 때 만화를 보며 욕구를 대신하고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는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지내는 날이 많았어요. 그때 텔레비전에 나오는 만화 주인공들을 보며 용기와 위안을 얻었어요. 약한 이를 도와주고, 악당을 물리치는 주인공들은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만화 속 주인공들은 현재 저의 작업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들은 나를 대신해 캔버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Q_로봇태권브이, 미키마우스, 스펀지밥 등의 만화주인공들을 타오르고 흘러내리는 기법으로 재창조하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A_호주와 캐나다 등을 여행하며 원주민 미술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어떤 미술보다 순수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제작업에 영향을 주었고 특히 그래피티 아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타오르고 흘러내리는 기법들은 모두 제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기쁨과 열정은 제 자신에게 용기와 에너지를 주고 싶었기에 타오름으로, 저희 슬픔과 외로움, 좌절은 흘러내림으로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Q_여러 나라를 많이 여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화가로서 어떤 유익함이 있는지요?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A_그 당시 저는 현실도피, 자아발견, 세상탐험 등을 핑계로 무작정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요. 고독을 즐기는 법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화가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세상의 다양함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지요. 저에게 아이디어란 매 순간 제가 보고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책을 보기도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Q_프랑스 작가 로베르 꽁바스를 좋아합니까?

A_네. 처음 꽁바스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였습니다. 사실 메인전시가 르네 마그리트였는데, 개인적으론 꽁바스 개인전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꽁바스 전시는 저에게 큰 울림 이였어요. 저의 작업의 해답을 본 듯해서였죠. 하지만 그래서 한편으로는 큰 충격이었답니다. 그 후로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했을 때도 달려갔어요. 작가와 함께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영어를 잘 못하더라고요. 전 불어를 못해서 커뮤니케이션을 갖기가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죠. ‘예술이 이렇게 자유롭고 재미있을 수 있구나.’ 라고 깨닫게 만들어준 그분을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만나 뵙고 싶어요. 함께 작업도 해보고 싶고요.


Q_갤러리를 비롯하여 많은 컬렉터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컬렉션에 관련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A_우연하게 들른 장소에서 제 작업을 보거나, 잡지 속에서 제 작품이 걸려있는 사진을 보면 출가한 자식의 안부를 들은 기분이 들어요. 한번은 모 기업에서 500호 짜리 작품의뢰가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 작은 작품도 아니고 대작을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붓을 직접 잡지 못하고 한 달 동안 꿈에서만 작업을 했을 정도로 많이 부담이 됐지요. 고민 끝에 "차라리 망치자, 망치고 다시 그리자"라는 생각으로 작업하니 술술 풀려 일주일 만에 즉흥적으로 작품을 끝낸 기억이 있답니다.


Q_작업하면서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나요?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는 어떤 취미 활동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직업이기도 하지만 저의 취미이기도 해요. 저는 전시를 보는 것도, 다른 작가에 대해서 연구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가끔 다른 작가의 작품을 컬렉션 하기도 하고요. 제겐 미술계가 놀이터입니다. 다른 작가들과 만나서 미술 혹은 사는 이야기도 하고, 요즘은 페이스 북을 통해 전 세계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합니다. 비록 작업실은 양평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작가들과 소통하고 있답니다.


Q_오랜만에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기분이 어떤지요. 7월 20일부터 8월3일까지 홍대 ‘텔레비전12’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대한 컨셉과 특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_이번 전시의 제목은 ‘찰스 리브레’(CHARLES LIBRE)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나쵸 리브레’(주인공 : 잭 블랙)"에서 제목을 따 왔어요. 그 영화에서 보면 어설프고, 재미있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근엄하고 무섭기 보다는 조금은 바보 같지만 약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영웅! 흘러내리는 기법을 바탕으로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만 가지고 다양한 만화 속 인물들을 가지고 작업을 하였어요. 흑백텔레비전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나는 이번 작품들은 제 감정이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표현하고 싶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손과 제 가슴이 가는 데로 표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랑하는 색상들과 잠시 이별을 했었는데요, 제가 갈구하는 자유를 이번 개인전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느끼셨으면 합니다.


Q_요즘 팝아트가 대세인데요. 작가님의 작품을 팝아트라 보는지요. 아니면 자유구상이라 보는지요?

A_두 가지는 교집합적인 요소가 많다고 봅니다. 콩바스 또한 프랑스의 앤디워홀이라 불리우기도하고, 신화적인 소재, 팝적인 요소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지요. 저 또한 두 가지 요소에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다른 이미지를 재현하는데 몰두하고 있지만, 나만의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관심이 많습니다. 앤디워홀과 콩바스가 만나서 결혼을 해서 태어난 자식 같은 느낌의 작가로 불러주시겠어요?(웃음)


Q_작품 활동에 있어 원동력은 무엇이며 어떤 작가로 불리고 기억되길 바라나요?

A_제 작업의 원천은 열정입니다. 삶에 대한 열정, 사랑에 대한 열정. 어린 시절 만화 속 주인공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에너지라면 현재 나의 에너지는 나와 함께하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예요. 사실 저의 꿈은 두 가지였어요. 화가와 개그맨. 스쿨 오브 락의 잭 블랙이나, 소림축구의 주성치처럼 되고 싶었어요. 현재 지금은 그들과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지금 제가 하는 ‘아트’라는 요소를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내는 효과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시간이 지난 후 ‘찰스장 작가의 작품은 힘들고 지쳤던 나의 감성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었어. 작가 또한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이었어!’ 라는 소릴 듣고 싶어요. 제 작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제 조금씩 답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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