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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과연, 이 도시의 사회학적 상상력은?

2011-05-20


도시에는 묘한 생명력이 있다. 누군가는 그 생명력을 ‘인공적’이라 표현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이 몰려 사는 곳에, 사람이 살아온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어찌 말이 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금천구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동네이다. 삶의 궤적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동네 구석구석, 이러한 금천구의 생명력 속에서 자리잡은 금천예술공장에서 지난 5월 19일 작은 행사가 열렸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자료제공 | 금천예술공장

아파트촌과 크고 작은 제조공장 사이에 자리잡은 금천예술공장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8개 창작공간 중 하나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 17개국 40여 팀의 시각예술가들이 입주하여 국제 레지던시로서의 면모를 다져온 금천예술공장. 지난 5월 19일 진행된 행사는 지난해 열렸던 제1회 오픈스튜디오 및 기획전시 ‘풍부한 무질서’에 이은 두 번째 행사이다. ‘이 도시의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제2기 입주예술가의 ‘오픈 스튜디오’와 기획전시 ‘이 도시의 사회학적 상상력’을 아우르고 있다.

5월 19일 오후 6시에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입주예술가 김정옥이 인근 공장을 스케치한 작품을 공장주들에게 선물하는 ‘한 공장 한 그림 증정식’과 페차쿠차 형식의 입주예술가 20명의‘5분 프레젠테이션’, ‘오프닝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특히,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이기도 한 김정옥 작가가 진행한 ‘한 공장 한 그림 증정식’은 여러 모로 매력적인 순서이다. 금천예술공장 입주 이후 주변 공장을 방문하여 공장 풍경을 그린 김정옥 작가의 이 작품들은 해당 공장에 증정되며, 행사장에는 (주)대동몰드, SJ모터스 등 배경이 된 공장 대표 및 근로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 공장 한 그림 증정식’은 금천지역 산업체에 예술가들의 작품을 기증하여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에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또한 입주 예술가 20명(팀)의 ‘5분 프레젠테이션’도 개막식 당일 6시 50분에 창고동에서 진행되었다. ‘페차쿠차’형식을 띠는 이 프레젠테이션은 창고동 임시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입주예술가 20명(팀)이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5분간 프레젠테이션 파일(PPT)로 설명하는 시간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그림 쇼’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밖에도 지역주민들과 작가들과의 소통 프로그램인 ‘예술공장 스캔들’이 5월 20일(금)과 21일(토) 금천예술공장 공동주방에서 열릴 예정이다. 금천구 지역 커뮤니티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태미 킴(미국), 정정주(한국) 두 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예술가와 현대예술작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고.

오픈 스튜디오 및 기획전시에 참여하는 2기 입주예술가는 김과현씨, 김동조, 김영은&남상훈, 김정옥, 태미 킴(미국), 박능생, 박얼&양숙현, 블릭만&다익스마(네덜란드), 백현주, 미하일 슈트라서(오스트리아), 에프에프(FF), 윤가림, 이병수, 이호진, 임흥순, 정승, 정정주, 줄리앙 코와네(프랑스), 애비게일 콜린스(미국), 베로니크 포치&아틸리오 토노(이탈리아) 등 모두 20팀이다.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오픈 스튜디오’에서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대표작과 관련 자료 및 포트폴리오를 전시하거나 직접 작품 제작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더불어 작품설명 및 방문객들과의 대화와 토론도 가지게 된다. 금천예술공장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자리인 이번 오픈스튜디오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환경을 통해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자, 전문 전시공간이 전무한 금천구의 지역민들에게도 예술가들의 실생활을 직접 들여다보고 만나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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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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