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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모두를 위한 디자인과 아트의 통섭

2011-04-28


아트페어는 여러 화랑이 모여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행사이고 디자인페어는 디자인제품을 사고파는 행사이다. 아트페어와 디자인페어 모두 익숙한 말이지만 디자인아트페어는 새롭다. ‘디자인아트페어’는 말 그대로 디자인과 아트가 만나는 자리다. 지금 예술의전당에서는 디자인과 아트가 어우러진 Design Art Fair(DAF)가 열리고 있다. 디자인과 아트가 만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쉽게 만날 수 없는 디자이너의 제품들이 판매되기도 한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디자인아트페어는 디자인과 아트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끈다. 솔깃한 그 이름에 전시장을 찾아가보면 디자인과 아트 제각각의 다양한 장르가 총집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크게는 디자인과 아트의 크로스오버부터 작게는 시각과 산업, 제품, 공예 등의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통섭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총 9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전시장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메인전시’와 해외작가 및 국내작가와 신진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기획전’, 그리고 문화예술관련 브랜드를 소개하는 ‘브랜드 홍보관’으로 구성된다.


DAF에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작품들이 총집합되어 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작품을 통해 예술적감성을 선보이는 아티스트부터 아트와 디자인이 접목된 공예품, 아티스트가 제작한 가구와 쥬얼리, 버려지는 것을 하나의 아트로 새롭게 탄생시킨 작품 등이 부스에 설치되어있다.


“빵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삶을 나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마가렛 크로이든의 말을 인용해 테이블 위에는 여러 개의 빵과 물컵을, 벽에는 빵이 담긴 바구니 그림이 프린팅 된 가방을 설치한 박귀현 작가는 ‘빵’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을 통해 먹는 것과 나누는 것에 대한 의미를 전달한다.


정정윤 작가는 슈가 크래프트 작품을 통해 달콤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진짜 꽃보다 더 진짜 같은 설탕으로 만들어진 꽃과 케이크는 특히 여성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산 아래 위치한 동네를 종이와 조명을 이용해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공간연출과는 공간연출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선사하고 미술에 대한 젊은 비전을 지닌 작가들로 구성된 와이 엔 에이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된 가구 및 사회를 바라보는 젊은 시각을 담은 조형작품들을 전시한다.


마시면 달이 뜨는 막걸리잔도 이번 행사에서 볼 수 있다. ‘막걸리 표준잔 공모전’에서 수상한 젊은 디자이너 박영동, 박완수 씨의 작품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 제품이다. 브랜드 명은 ‘호월(皓月)’.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막거리 잔에 뜬 달을 연상시킨다. 이 잔은 안쪽의 한쪽 면이 둥글게 솟은 모양의 제품으로 술잔에 따른 막걸리의 양이 줄어들수록 달의 양도 줄어드는 독특한 디자인이 포인트다.


감성적인 드로잉을 통해 오래된 옛 앨범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장롱 안 소녀’와 디자인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디자인나눔 히읗’도 참여해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거울과 유리 등을 이용해 형형색색의 그림자를 만들고 착시를 일으키는 작품을 선보이는 임정은 작가의 작품도 설치되어 있다. 플라스틱 의자나 박스 등의 변형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소동호 작가의 작품과 각 분야의 디자이너 4명이 모여 런칭한 ‘man A rism’의 자유로운 표현을 담은 의상디자인, 전통문양을 통해 한글 서체를 디자인한 서혜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스마일 마크를 이용해 수저를 꼽아 둘 수 있게 디자인한 컵과 인조 잔디가 심어진 반지, 장미 한 다발이 핀 은 공예품 등의 독특한 디자인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아프리카미술관이 선보이는 아프리카 미술과 15인의 조각가가 참여하는 대한민국조각포럼, 9명(팀)의 신진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기획전도 감상할 수 있다. 다비트코리아의 아트상품과 디자인북의 수입디자인전문서적, 지콜론의 잡지도 전시, 판매되며 디자인정글이 알리는 행사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이번 행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사를 통해 DAF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다. 유망한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대중에게 알리면서 대중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이번 행사의 취지는 전시장을 찾는 수많은 관람객들과 그들의 반응에서 확인된다.

DAF 2011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내부와 야외공간에서 5월 1일까지 열린다.

www.designartfa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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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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